오펜하이머 영화가 이론물리학 외에 정치, 철학, 역사 등의 학문들이 곳곳에서 잘 비벼져서 장장3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청각적, 시각적인 요소의 재미를 가져다 주면서요.
오펜하이머에서 저에게 가장 와닿았던 부분은 서양 학문을 다루는 태도의 특색이 나타났다는 것이네요.
우리나라 과학교육이 점점 닮아가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 커뮤니케이션이죠. 학생 때 주구장창 문제만 풀고 현 수능이 개념의 이해와 적용, 어느정도의 창의력이 있다고 해도 2등급을 받기도 어려운 실태고요. 더나아가 1등급, 1퍼센트에 들기 위해 소위 말하는 킬러문제를 빠른 시간 안에 해결해야 하니 사교육에서 스킬을 배우고 본질을 외면하면서까지 숙달을 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게 되었죠.
오펜하이머 영화를 보면 과학 연구에 있어 물론 개인영역이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과학자들 사이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거죠. 프로젝트를 하며 끊임없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죠. 혼자만 문제 푼다고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것이 많습니다. 오펜하이머도 수학 못하는 것을 인정하고 수학 잘하는 자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처럼 프로젝트에 참가한 과학자들이 서로 협력하여 한발짝씩 앞으로 나아가죠.
하이젠베르크 부분과 전체를 고딩 때 읽었는데 비슷한 감정을 느꼈었네요. 하이젠베르크도 책에서 사람들과 대화를 하면서 학문이 탄생했다고 말했었죠 고전 필독서인 부분과 전체는 책이라서 제가 어설프게 말하고 오펜하이머에서 보여준 것보다 보다 자세하게 서로 대화와 협력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고 학문을 만들어가는지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고 봅니다.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들이 좋은 과학 선생(교수)과 함께 부분과 전체를 읽고 오펜하이머를 보며 학문을 하는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해볼 만한 주제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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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링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