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양한 성향, 개성들이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BL, GL 작품들의 개봉도 심심치 않게 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런 작품도 이전에는 성소수자라 겪는 아픔을 위주로 표현했다면 점차 그런 아픔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무언가를 말하는 작품들이 보이고 있다. 내가 에고이스트를 기대한 이유는 통상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고 또 두 배우가 내 이야기!, 달빛 그림자에서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료스케는 어린 시절 겪은 아픔을 감추기 위해 명품으로 치장하고 누구보다 잘 나가는 패션 잡지 에디터로 활동하며 철저히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앞에 운명처럼 헬스트레이너라며 류타가 나타났다.
나는 이 영화를 보며 사랑을 잘 모르던 두 남자가 서로를 위하며 사랑을 배워가고 이내 둘만의 사랑을 뛰어넘는 더 큰 사랑을 알게 된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료스케의 사랑은 철저히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료타를 붙잡아두고 싶어서 그의 삶에 개입했고 자신이 가진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을 덜고 싶어서 료타의 어머니를 돌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행동 때문에 영화는 "에고이스트"라는 제목을 갖게 된 듯 보인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영화 내에서 료스케가 류타에게 헌신하는 내용 또한 결국 자신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영화는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료스케가 자신을 위해 한 모든 행동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류타를 붙잡고 싶어서 자신의 마음이 편해지기 위해서 한 행동이었으나 결국 그 마음 덕에 상대방은 구원을 받았고 료스케 또한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래서 분명 료스케 입장에서는 큰 아픔을 겪고 어찌 보면 비극의 연속으로도 느껴질 수도 있는 이 영화가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영화를 보고 나니 콜린퍼스가 나온 영화 "싱글맨"이 떠올랐다. BL을 다루고 있으나 둘 사이의 사랑을 넘어 인생에 대한 무언가를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영화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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