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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놀고먹고싶은외계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3.07.27 17:00 1,39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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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로 주목받았던 미야케 쇼 감독님께서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이라는 작품으로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일본 원제는 "케이코 잘 바라봐줘"라는 뜻으로 케이코라는 실존인물의 이야기임이 조금 더 직접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영화는 선천적 청각장애로 귀가 들리지 않는 복서 케이코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복싱이라는 것이 쉽지 않은 스포츠인 데다가 귀가 들리지 않는 것은 분명 핸디캡으로 작용해 왔을 것이라 케이코라는 인물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고 또 겪고 있는지 짐작해 볼 수 있었고 영화에서 표현된 케이코가 묵묵히 훈련하고 일을 하는 모습을 통해 그녀가 얼마나 단단하고 강한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


이야기는 귀가 들리지 않는 한계를 명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케이코가 복싱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부분과 코로나의 여파로 문을 닫을 예정인 체육관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감독님께서 이 영화의 바탕이 된 케이코의 자서전에는 케이코의 모든 이야기가 다 들어있으나 흡사 사건을 나열해 결과만 보이는 영화가 나올 것이 염려되었고 그래서 하이라이트로 가는 과정을 그리는 것을 선택하여 이 부분을 중점적으로 그렸다고 하셨다.

성공한 마지막이 아닌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고봉수감독님이 작품이 생각나기도 했다. 고봉수 감독님의 작품들도 아직 성공하지 못한 인물들이 그려지는데 결실을 맺어버리면 끝나버리는 거니까 달리는 과정을 그려내고 싶다는 말을 하셨었다.


영화 사이사이 등장인물들을 따뜻하게 바라보고자 하는 감독님의 시선이 느껴지기도 했다. 16mm 필름으로 촬영한 화면과 수화를 한 후 끊어서 자막을 넣은 점이 특히나 그러했고 감독님께서 등장인물들을 따스하게 바라보고 싶어서 눈으로 만지는 질감을 표현하기 위해 16mm 필름을 사용했고 시간을 들여 그들의 수화를 바라보며 사람들이 그들을 이해하고 함께 하길 바랐기 때문에 수화와 자막에 텀을 두었다는 말을 남기셨다.


케이코와의 닮은 점을 이야기하던 키시이 유키노 님의 모습도 기억에 남았다.

케이코는 귀가 들리지 않는 것 외에도 팔이 짧고 속도가 느린 신체적 약점 또한 가지고 있다. 그러나 복싱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는다. 키시이 유키노는 케이코의 이런 모습이 영화를 사랑하지만 그 마음이 영화를 따라가지 못할 것 같아 지고 싶지 않아 하는 자신과 비슷하다 느꼈고 그래서 케이코가 본인이라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고 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묵묵하게 매일매일 조금씩 해나가며 아주 미세할지라도 성장하고 변화하는 케이코의 모습이 인상적인 영화였다.

그리고 이는 앞이 보이지 않아 불안한 우리에게 묵묵히 오늘 할 것을 해보라는 조언으로 들리기도 한다.

앞으로 나갈 수도 포기할 수도 없는 인생이라는 길을 가고 있지만 어쩌면 영화에서처럼 묵묵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간다는 단순한 답이 우리의 막막한 불안감을 해소해 주는 정답일지도 모른다.


감독님의 차기작은 "새벽의 모든"이라는 작품으로 이미 촬영을 다 끝냈다고 한다. 어떠한 사정으로 원하는 일을 하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행복해지고자 하는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라 한다.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방황하거나 막다른 길에 놓인 젊은이들을 표현하고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길을 함께 그린다는 점에서 지금을 막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위로를 주고 싶은지 느껴지는 듯하다. 감독님의 차기작 또한 기다려진다.







출처: 뽐뿌 (링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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