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은 세월이 흐름에 따라 특정 장면들이 많이 오마주 되기도 하고 이후 나온 영화들이 그 명작을 토대로 살이 붙어 나오기 때문에 지금 보면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도 고전은 이후 나온 작품들이 참고한 원래 가지고 있는 뼈대와 작품성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늘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번에 워너필소전으로 고전 명작 "샤이닝"이 다시 우리 곁을 찾아왔다. 2019년 샤이닝의 후속작으로 "닥터슬립"이라는 영화가 개봉했었기 때문에 그 영화로 샤이닝의 존재를 알게 된 나에게 샤이닝을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스탠리 큐브릭의 작품에 열광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영화는 잭이 한겨울 폭설로 운영이 불가능한 오버룩 호텔을 관리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며 시작한다. 마침 조용히 소설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에 그는 흔쾌히 허락했고 가족들과 호텔로 향하지만 아들 대니는 알 수 없는 불안감을 계속 느낀다.
대니는 "샤이닝"이라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에게 닥칠 미래의 가능성도 볼 수 있는듯하고 샤이닝을 가진 사람끼리는 입을 열지 않고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이 능력이 샤이닝 영화에서는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데 사용되고 있다.
샤이닝 능력은 후속 편 닥터슬립에서 더 재미있게 묘사된 것처럼 느껴졌다. 전편에서는 대니가 어리기 때문에 광기에 사로잡힌 아빠에 직접적으로 대적할 수 없었으나 닥터슬립의 대니는 성인이 되었고 영화 내에서 샤이닝이라는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고 지키고 또 이를 노리는 세력과 대적하는 장면이 재미있게 묘사되어 있으니 샤이닝을 본 후 닥터슬립을 보면 샤이닝에 대한 재미도 올라갈 것이라 생각한다.
우선 영화 자체만을 놓고 보면 이는 고립된 장소에서 사람이 느끼는 불안감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때문에 시간이 흐르며 환영을 보고 행동이 변하는 것이 여기서 기인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여러 방향으로 해석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중 237호에 관한 흥미로운 해석이 눈길을 끌었다. 그 해석에 의하면 237이라는 숫자는 지구와 달과의 거리 237,000이며 때문에 최초의 달착륙이 조작이라는 것을 고백하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한 공식적인 감독의 말은 없었기 때문에 진실여부는 알 수 없다.
영화를 보며 사운드와 좌우 대칭, 색감에서 오는 압박감이 상당했다. 특히나 집에서 봤을 때와 극장에서 볼 때 사운드의 차이로 공포감이 크게 달라지니 기회가 있는 한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보는 편이 좋을 듯싶다.
지금도 많이 회자되는 쌍둥이 장면, 피가 쏟아지는 장면 등 명장면들 또한 큰 화면으로 보니 더 엄청나게 느껴졌다. 특히나 저 당시는 CG도 잘 사용하지 않았을 텐데 매 장면 완벽주의에 가까운 스탠리 큐브릭의 집념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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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링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