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인생의 마지막에서 마주한 가장 아름다운 기억. 그리고 그 마지막 추억을 함께해주는 여행가이드gt; 내가 짧은 인생을 살아오며 느낀 것은 인생이 절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인생은 변수가 많은 것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예측할 수 없을뿐더러 그렇기 때문에 죽음 또한 언제 어떻게 우리를 찾아오게 될지 모른다.
다이고는 도쿄에서 첼로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었다. 어렸을 때부터 첼로와 함께였기에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갑작스럽게 악단은 해체되었고 수많은 재능을 가진 다른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능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그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두 번째 직업은 "장례지도사". 여행사인줄 알고 들어간 직장이었으나 이상하게 다이고는 죽은 사람을 보내주는 일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 영화는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가지며 성장해 가는 다이고를 다루고 있다. 처음에는 죽은 이를 만진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느끼고 돈 때문에 간신히 버티는 듯한 모습을 보이지만 죽은 이들을 한 명 한 명 보내주는 과정에서 그는 그 일이 가진 의미와 사랑하는 이들과 만드는 추억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된다. 또 다이고 외에 주변인들의 인식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영화가 다소 무거운 이야기를 하고 있어 재미가 없을 거라는 예상을 했지만 생각보다 이 영화는 웃음 포인트가 꽤 많다. 다이고를 고용한 물 흐르듯 살아가는 이쿠에이와 약간 허당끼를 지닌듯한 다이고가 묘하게 케미가 잘 맞아서 그 둘이 나오는 부분이 특히나 웃음이 나왔던 것 같다.
사실 죽음이라는 것이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죽음은 늘 우리 주변에 산재해 있고 언제 어떤 모습으로 우리와 주변인들에게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그러한 가능성을 늘 기억하기에는 사람들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의 목숨이 유한하다는 것을 늘 잊고 살아간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인상 깊게 다가왔을는지도 모르겠다.
굿바이라는 영화를 보며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죽는가도 참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장례지도사의 손으로 마지막 작별의 시간을 가진다는 점이 마치 삶과 죽음을 연결해 주는 여행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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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링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