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비 연예인과 유튜브의 경계가 허물어지며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풍자"라는 유튜버가 있다. 기존에 트랜스 젠더는 여자보다 더 예뻐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풍자를 보며 사람들은 위로를 받기도 하고 응원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댓글을 살펴보면 아직 트랜스 젠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이 많아 보이기도 하고 몇몇은 심한 악플로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다.
미드나잇 스완은 친한파로 우리에게 친숙한 쿠사나기 츠요시(초난강)가 트랜스 젠더를 연기한 작품이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전혀 여성의 얼굴형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초난강의 얼굴형 때문에 웃음이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며 이건 섣부른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이힐을 신은 걸음걸이, 몸짓, 등 모든 것이 여성 그 자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트랜스 젠더로 사회에서 소외된 나기사와 학대당해 엄마와 분리된 이치카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치카를 맡게 되며 모성애가 생기는 나기사의 변화와 말도 잘 안 하고 자해를 하던 이치카가 사랑받으며 점차 변하는 모습이 영화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졌고 둘을 연결하는 소재로 발레가 등장한다.
영화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다. 이치카와 발레를 함께 하던 친구 "린"이다. 부족한 것 없어 보이던 린은 가족들의 무관심에서 외로움에 몸부림치고 있었고 자신과 달리 점점 밝아지는 이치카를 가장 가까운 친구로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린이 더 마음 아프게 다가왔던 것은 그러한 질투를 이치카를 사랑하는 것으로 풀었기 때문이다. 린의 무관심으로 둘러싸인 환경 또한 직접적이진 않으나 학대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이치카와 린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다.
이치카의 발레 실력은 마치 이 두 사람에 대한 아픔이 표현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흔히 예술가는 아픔을 겪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린 나이에 너무 많은 일을 겪었기 때문에 나오는 몸짓 같이 느껴졌다.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들이 눈물이 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간다는 점에서 작위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으나 나쁘지 않았다. 초난강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 트랜스 젠더에 대한 시선과 학대를 잘 엮어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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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링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