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은 언제 들어 들어도 참 익숙해지지 않는 단어다. 우리는 살면서 사람들을 하나둘씩 떠나보내게 되겠지만 그런 경험조차 익숙해지지 않을 것이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죽음이라는 소재를 사용해 조금 색다르게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말하는 영화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봤다.
이 영화는 사랑하는 부인을 갑작스럽게 잃은 제르맹이 부인을 보내주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부인을 보내는 방식으로 제르맹은 현대 무용단에 입단해 부인의 자리를 이어가는 것을 택한다.
무거운 이야기를 끌고 가지만 영화는 결코 무겁게 진행되지 않는다.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어머니에 놀란 자식들이 제르맹을 과잉보호하고 제르맹이 자식들의 눈을 피해 춤을 추러 다니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웃음을 자아낸다.
무용단 동료들은 제르맹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었다. 제르맹이 들어와서 잘 짜인 팀을 흔드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는 상황인데도 제르맹을 위한 안무를 만들어주고 가족들에게 들킬 상황을 모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장면이 따뜻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보통 프랑스 영화는 불륜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 영화도 혹시 그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런 이야기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러닝타임 내내 제르맹 할아버지는 일편단심 아내뿐이었고 이런 사랑이 서로가 주고받은 편지, 그리고 아내가 떠난 후에도 계속해서 보내는 편지로 로맨틱하게 그려진다.
영화를 보며 여러 감정이 느껴졌다. 할아버지의 도전을 보면서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할머니와의 사랑이야기는 진심으로 평생 사랑하는 모습이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으며 춤을 배우는 과정에서 동료들과의 관계는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
이별이 꼭 슬프게 그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점으로 그려진 사랑스러운 영화였다. 제르맹이 부인을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얻은 것은 그 어떤 것보다 값지고 훌륭한 경험이었을 것이다. 상영관에서도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누구나 충분히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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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뽐뿌 (링크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