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표, 서한솔 감독이 공동 연출한 lt;종착역gt;은 이제 갓 중학생이 된 네 소녀가 동아리 활동의 숙제를 통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한 소녀가 전학을 오게 됩니다.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위해 사진부로 들어오게 되고요. 여름 방학이 곧 시작되고 동아리부 선생님은 네 명의 학생들에게 일회용 필름카메라를 주면서 "세상의 끝"을 찍어오라는 숙제를 줍니다. 네 소녀는 고민 끝에 지하철 1호선의 종점인 "신창역"을 찍어보기로 결정하고 전철에 오르게 됩니다. 신창역에 도착하니 자신들이 생각한 것과 다른 느낌이라 다시 찾아보니 더 이상 영업을 하지 않은 기차가 다녔던 신창역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곳으로 향하게 됩니다.
여러 나이의 성장영화는 많이 본 거 같은데 중1학년이 주인공인 작품은 거의 처음으로 본 것 같아 조금 인물들이 낯설어 보인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배우들이 연기에 거의 경험이 없어 보여 페이크 다큐멘터리인 느낌도 들었고요. 사실 엔딩 크레딧을 보니 배역이름이 실제 연기자들 이름이랑 같더라고요.
"세상의 끝"이라는 주제가 이 소녀들에게 어렵거나 낯설어 보입니다. 신창역을 찾은 후부터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영화가 진행되는데 극적인 구성도 있지만 사실적인 느낌이 강한 것이 오히려 더 좋더라고요.
영화가 마무리되고 네 소녀가 모여서 신창역으로 떠나기 전 각자가 생각하는 "세상의 끝"에 대해서 고민하고 사진을 찍는 장면이 등장하는데 "외전" 혹은 에필로그로선 꽤 괜찮더라고요. 본 영화 속엔 소녀들의 고민이 조금 덜 해 보였거든요.
아마추어리즘이 느껴지는 이 작품은 감독들도 데뷔작이고 전문 배우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프로페셔널한 느낌보단 나은 설정이었습니다. 부족하지만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이 이제 10대를 제대로 시작하는 소녀들의 모습과 비슷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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