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라... 하면, 누가 들겠습니까......
혹시 '12명의 성난 사람들'이라는 영화를 보신 분이 있으신가요?
25년 쯤 전인가? 어릴때 우연히 EBS채널에서 봤던 영화인데, 정말 잘 만든 좋은 영화였습니다.
대화란 이렇게 해야하는구나,
논리적인 사고란 이런것이구나...
어린 나이에 충분히 지루할만한 상황과 내용을 가지고 충격적일 정도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결론을 알고있지만 다시보고싶은 영화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맨프롬어스' 처럼요.)
아직 안 보신분이 있다면 어렵사리 구해서 보시는걸 추천해드립니다.
... 는 혹시 검색해보니 유튜브에 있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토론하는걸 좋아합니다.
왠지 멋있습니다.
특히 아무도 반박할 수 없는 논리를 펼치는 그.. 명 연설에 감동도 잘 받습니다.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싶어하는데,
사실 머리가 안되서 반박을 잘 못하는게 안타까운 제 현실입니다만.....
이 영화를 보게된것도 왠지 그 때 그 느낌(?)을 기대했기 때문이였을거 같습니다.
지분이 같은 회사 창립 멤버 4인.
범죄(탈세)가 발각되어 모두 감옥가기 직전.
한 사람에게 죄를 몰아주고 나머지 세 사람은 살아남자는데 동의하지만,
누구를 감옥으로 보낼것인가... 가 관건입니다.
시간은 없는데 결론은 나지 않아 중재할 사람을 고용하며 영화가 시작됩니다.
어릴때 어떤 책에서 읽은 얘기 입니다.
귤이 하나 있고, 두 아이는 서로 귤을 갖고싶다고 합니다.
어떻게 하는게 가장 공평할까요?
뭐 이런 질문에 대한 명쾌한 해답... 알고 계신가요?
(영화 초반에 중재자가 질문하고 답변도 해줍니다. 내가 아는 얘기가 영화에 나오다니.. 신기방기...)
어릴때는 그냥 와~ 이런 방법이.... 라고 느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뭘 어떻게 해주는가 보다는 왜 귤이 필요한지에 대한 이유를 묻는게 가장 중요하다는걸 의미하는것 같습니다.
무슨 상황이 닥치던 일단 이유는 물어봐주는게... (물론 그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요...)
아무튼,
영화는 한 70분? 정도로 짧습니다. 장면도 뭐... 스튜디오 하나가 전부라고 봐도 무방하죠.
오로지 시나리오와 배우들의 감정표현이 다인 영화입니다.
화려한 액션도.. 뭐 엄청난 반전도... 없다고 봐도 됩니다.
영화에겐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엄청난 재미와 감동, 스릴 뭐 이런건 없습니다.
다만, 인간은 어디까지 쓰레기일 수 있는가... 싶은 생각은 듭니다. ㅋㅋㅋ
'감옥을 누굴 보낼꺼냐...' 는 주제만 뺀다면, 친구들끼리 술먹다가 감정이 격해져 그동안 싸여왔던 모든 얘기를 털어 놓는 상황인거죠.
네, 안타깝지만 저는 기대를 너무 많이 한듯합니다. ㅠ
결과를 알았지만 다시보고싶은..... 정도까지는 아니네요.
그나마 최근 봤던
-제 프로필에서는 광고(?)를 겁나게 해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봤던-
'마리아', '어제가 오면' (둘 다 봤는데 실망ㅠ) 보다는 조금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투자한 돈은 회수하고 남을 정도가 아닐까.... (근데 배우 몸값은 제가 잘 모릅니다. 모르는 분들이라...) 싶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볼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분발해주시길 마음속으로 외쳐봅니다.
그래도 보는 내내 지금 내 대인 관계를 한번 쭈욱.. 생각하면서 보게됐습니다.
난 지금 지인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어지고 있는지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