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계에서 시끄럽고 수십만 명이 영화 반대 캠페인을 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를 보고 어떤 영화인가 해서 시간을 내서 봤습니다.
같은 자극에 대해 우리 나라, 프랑스 그리고 미국의 반응이 너무 다릅니다.
넷플릭스에서 상영 중인 영화 '큐티스'
이 포스터의 장면은 아미가 가난한 엄마의 돈을 훔쳐 친구들과 쇼핑한 후 나오는 장면입니다. 화려하게는 보이나 내용을 알고 보면 포스터로 낼 수 없는 장면입니다.
1. 개봉일
프랑스에서는 20년 8월19일, 그리고 넥플리스를 통해 전세계에 9월9일 공개되었습니다.
2.감독과 출연
-각본 및 감독은 프랑스계 세네갈 인 마이무나 두쿠레(Maïmouna Doucouré)
-출연
▷Fathia Youssouf as Amy (에이미이나 영화에서는 아미라고 불립니다.)
▷Médina El Aidi-Azouni as Angelica
▷Maimouna Gueye 어머니 Mariam 역 (아랍어로는 미리암이며 영어의 Mary임)
▷Coumba 역의 Esther Gohourou
3.대략 줄거리
세네갈 출신 11세 (6학년) 소녀 아미(Amy)는 파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어머니+2 남동생과 삽니다.
아미는 전통적인 무슬림 교육을 받으나 현대적인 개방 문화를 좋아하며 댄스 콘테스트에 참여하고자 하나 그 녀가 자신의 외음부 사진을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는 돌출행동을 해 댄스 경연에 참가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결승전에 참가하나 도중에 울면서 나와 버립니다.
큐티스는 경연대회 참가한 팀의 이름입니다.
4. 영화에 대한 평가
-평론가들 중에는 좋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개봉 전부터 홍보포스터로도 많은 비판을 받았습니다.
-9월 9일 개봉된이후에는 미국에서는 정치가들이 나서서 반대를 하고 있습니다.
"아동 포르노"(하와이 민주당 의원 Tulsi Gabbard)라고도 하고, 법무부에 "아동 포르노 제작 및 배포에 대해 연방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라."(Ted Cruz 상원의원)고 요청도 했으며, "어린 아이들을 성적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Ted Cruz 상원의원)라고 했고, "즉시 넷플릭스에서 제거하라." (Josh Hawley 상원의원)고도 했습니다.
5. 저의 느낌
5.1 아동 포르노 여부
어린이들이 벗은 몸을 드러내거나 아동 포르노라고 부를 만한 장면은 없었으나, 마지막 결승전에서의 춤과 연습과정에서 보여 주는 춤 동작은 성기를 만지거나 성행위를 하는 동작들로 연결되어 있어 11세 소녀들이 추기에는 맞지 않았습니다. 11세 소녀들이 아닌 성인들이었다면 이런 지적도 안 받았겠지요.
연습 장면과 결승전 장면에서의 카메라 앵글은 감독이 뭐라고 주장하든 감독이 의도하는 바를 느끼게 해 주었습니다.
'아동 포르노'는 아니나 미국 의원이 '아동 포르노'라고 혹평할 만하다고 보였습니다.
5.2 주인공 아미의 행동
-아미는 제 멋대로인 아이입니다. 지 마음대로 행동하고 아무런 가책도 느끼지 못하는 아이로 나옵니다.
-아버지의 전화를 받지 않고 전화기를 던집니다. 아버지가 다른 아내를 1명 더 얻게 되는 걸 싫어 합니다.
-종교모임에서 흘려져 있는 악세사리를 몰래 주워 옵니다.
-남의 핸드폰을 몰래 훔쳐 사용하다가 들켜도 주지 않으려 발악합니다.
-가난한 엄마의 돈을 훔쳐 친구들과 함께 다 써 버립니다.
-자신의 성기 사진을 찍어 소셜 네트워크에 올립니다.
-자기 잘못으로 결승전에 참가할 수 없게 되자 친구 야스민을 호수로 밀어넣고는 자기가 참가합니다. 경연 도중 울며 나가 버려 결승전을 망칩니다.
-아버지의 결혼식에 참가하지 않고 일상복을 입고 줄넘기를 합니다.
5.3 뭘 주장하려는 것인가?
각본을 쓰고 감독을 한 마이무나 두쿠레는 이 영화를 통해 무엇을 주장하려 했는 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댄스 경연대회라는 목표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한 소녀를 등장시켜 그 녀의 행동만 따라가다가 허무하게 영화가 끝납니다.
훔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고, 친구를 물에 빠뜨리고, 경연에 참가했다가 자기 마음대로 나가버리는 소녀를 보고 뭘 느끼라는 것인지....
심지어 성기 사진을 찍어 올리기까지 하니 참....
넷플릭스도 사전에 다 봤을텐데 이런 영화를 전세계에 왜 배포를 했을까요?
참고로, 8월 19일 프랑스에서 개봉했을 때는 별 말이 없었다고 합니다.
감독이 각본까지 쓴다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건데 감독을 견제할 수 있는 한 축이 사라져 좋지 않은 결과물이 나온 것이라 생각됩니다.
5.4 자녀 시청 여부
-15+ 등급으로 분류된 영화입니다.
제 생각도 고등학생 정도면 괜찮으나 중학생도 보게 해서는 안 되는 영화입니다.
6. 두쿠레 감독이 워싱턴 포스터에 기고한 내용 (9월 16일 추가)
9/16일 한국신문에 보도되어 아래에 붙입니다. 관련기사는 링크합니다.
저도 감독이 뭐라고 하는 지 알고 싶었습니다.
『두쿠레 감독은 “몇 년 전 파리에서 열린 커뮤니티 행사에 참석한 어린 소녀 그룹이 매우 선정적인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을 봤다. 그녀들은 겨우 11살이었고, 공연은 충격적이었다. 나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해서 도시 전역의 10~11세 소녀 100명을 인터뷰 했고 그 결과 영화 ‘큐티스’가 나왔다”고 영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소녀들과 나눈 이야기 내용은 놀랍도록 비슷했다. 아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섹시하게 행동하는 것이 더 인기를 끈다는 것을 알고 섹슈얼리티를 모방하려고 했다”며 “문제는 그들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그들은 ‘좋아요’나 팔로워 수를 기반으로 자신들의 자존감을 구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떤 사람들은 영화의 특정 장면이 보기에 불편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11살 소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들의 삶이야말로 정말 불편하다. 우리는 성인으로서 어린아이들에게 사회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했고, 그 현실을 영화로 마주하게 하고 싶었다. 영화가 불편할 수 있지만 현실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프랑스 정부의 아동 보호 당국의 승인도 받았다”고 강조했다.』 (출처 : 우먼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