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0일 공개된 '도시괴담'이 한국의 톱10콘텐츠 2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보도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도시괴담’, 이 ‘갑툭튀’ 콘텐츠는 뭐지?
이유진 기자 8823@kyunghyang.com
입력 : 2020.08.24 16:44 수정 : 2020.08.24 16:52
‘도시괴담’은 오늘 한국의 TOP10 콘텐츠 2위(24일 기준)에 오르며 화제를 낳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문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넷플릭스 메뉴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도시괴담’, 이 ‘갑툭튀’ 콘텐츠는 뭘까?
시작도 끝도 없이 펼쳐지는 한 편당 8분 남짓의 공포 단편 영화 모음집인 ‘도시괴담’이 시청자들에게 화제다. ‘도시괴담’은 24일 현재 한국의 TOP10 콘텐츠 2위에 올랐다.
‘도시괴담’은 우리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봄직한 ‘자유로 귀신’ ‘학교 귀신’ ‘택시괴담’이란 소재로 평범한 일상 속 공포를 그려낸다. 시청자는 무더위가 달아날 정도로 자극적인 화면에 이끌려 절로 플레이 버튼을 누르게 된다. ‘도시괴담’은 어디서 나온 콘텐츠일까?
‘도시괴담’은 ‘킹덤’이나 ‘옥자’ 같은 넷플릭스 오리지널(자체제작) 작품은 아니다. 순수 국내 제작사인 ‘쟈니브로스’가 제작한 콘텐츠로 넷플릭스와의 플랫폼 계약을 통해 공개된 콘텐츠다. ‘쟈니브로스’는 국내 최고의 뮤비 제작사이자 최대 크리에이티브 집단으로 서태지부터 동방신기, 소녀시대, 방탄소년단, 샤이니, EXO, 마마무 등 이름난 ‘K팝 뮤직비디오’라면 대부분 이들의 손을 거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작품에도 걸그룹 우주소녀 설아가 옴니버스 중 한 편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점도 이런 연유다.
뮤직비디오 전문 제작사였던 ‘쟈니브로스’는 글로벌 OTT 넷플릭스를 통해 첫 국내 공포 단편 제작이라는 틈새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일단은 성공적이다. ‘도시괴담’은 초대형 물량공세 작품이 아닐지라도 획기적인 아이디어, 신선한 시도만으로 글로벌 OTT에서 주목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안동대 융합콘텐츠학과 김공숙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넷플릭스의 ‘다양성 정책’ 때문이라고 말한다. 김 교수는 “넷플릭스는 제작비 규모가 큰 자체 제작 콘텐츠를 만들지만 때로는 서드파티 정책(외주 제작사와 플랫폼 계약 정책)으로 콘텐츠 IP의 다양성을 창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에서 최초 제작한 오리지널 영화 ‘옥자’가 세계 가입자들의 호평을 받자 다양한 한국 콘텐츠를 눈여겨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독 넷플릭스가 자체제작(퍼스트), 세컨드, 서드 파티 정책을 펼치며 한국 콘텐츠에 주목하는 이유는 무얼까?
연세대 산업공학 박사이자 미디어비평가 이용설씨는 “통계 자료를 살펴봐도 넷플릭스가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는 비용이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현저히 높다. 넷플릭스에게 한국은 한 마디로 가성비 뛰어난 그 무엇이다. 단지 콘텐츠 ‘시장’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비슷한 정서의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 ‘공급원’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시괴담’이 보여준 뜻밖의 활약, 넷플릭스가 주목하는 한국 콘텐츠들은 어디까지 확장성을 갖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