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에 실망한적이 많은데 아무래도 취향이 맞아서인지 일라이는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예고편을 보면서 진짜 재미없는 내용으로 공포영화 만들었다고 생각하며 별 기대없이 봤는데 충분히 기대하시고 볼만합니다
일단 공포는 크게 2가지로 나뉘어지는데 하나는 흔한 공포소재인 유령이고 다른 하나는 수술실의 공포랄까요 사람들이 흔히 치과에 갖고 있는 그런 공포 자신의 몸이 개복되고 치료란 명목으로 상처가 나는 그 두려움을 잘 묘사했습니다 제가 추천드리는 건 이 두번째 새로운 공포창출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대다수 분들이 벙찌다고 느끼는 결말 부분인데 2회차 시청할때도 구성이 치밀하면 치밀했지 감독이 아무렇게나 결말을 던져버린건 아닙니다 충분히 납득가능하고요
과거 오래전 영화 미스트라고 관람자로 하여금 충격과 혼돈을 준 영화가 있었는데 이 영화도 비슷한 궤의 연장선상에 놓여있기 때문에 미스트 감명 깊게 본 사람들은 필 관람입니다
차이점이라면 미스트는 비극이고 일라이는 희극이라는 점입니다
일라이를 재밌게 본 분들중에서도 일라이가 배드엔딩일까 해피엔딩일까 애매한 분들이 있을것인데
제 기준에서 일라이는 희극이자 해피엔딩입니다.
일라이 편에서 감정이입 충분히 했던 독자들이 난데없이 뒤틀어 버리는 반전 때문에 굳이 작품에 대해 혼란함을 갖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려 배드엔딩으로 해석하면 이 영화가 졸작으로 보일것이구요
주인공에게 갖는 감정을 끝까지 밀고 나간다면 이것만큼 적절하고 올바른 희극이 없을것입니다 제가 미스트에 버금간다고 한 지점도 바로 이 지점입니다
가족을 버리는 게 비극적인미스트라면 가족을 지키는 게 희극적인 일라이죠
그렇다고 이세상이 나쁘게 끝나는 건 아닙니다 모자간의 마지막 대사에 엄청난 힌트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