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게시판에서 쥬홍님의 추천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텀블벅에도 가입해서 장편소설책 한권이 세상에 빛을 보게 해드린 적이 있었고,
오늘 새벽 1시부터 읽기 시작한 책은 제 손을 떠나지 못하고 결국 마음속에 남게되었습니다.
ISBN을 넣고 싶은 마음 매우 공감합니다. 그 숫자가 뭐라고.... 저도 한때는 갖고 싶었어요. 우리회사 대표가 책을 몇권 직접 출판했는데, 책 쓰는거 별거 아니라고 한번 내보라고 했었는데.... 말이 쉽죠. 책 쓰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데요, 시작이 반이라지만 그 끝을 볼 수 있다는건 대단한 그 어떤... 노력이나 열정만으로는 성취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쓰고는 싶었지만 매번 이런저런 핑계로 몇장 넘기지도 못했으니... 반만 써봤네요 ㅋㅋㅋ
작가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서론을 길게 써봤습니다.
어릴 때부터 친구가 별로 없었고 사귀는 재주도, 이렇다할 매력도 없었던 저는 책이 가장 친한 친구였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뭐, 이런저런 핑계로 책과 멀어진지도 꽤 되었지만 역시 책을 읽는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임에는 틀림이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특히, 좋은 책 읽으면 뭐하냐.. 실천도 못하면서.... 라는 충격적인 말을 지인으로 부터 듣고 난 몇 년 전부터는 책이 제 손에 들려있던 적이 없었을정도였지만......
4FLIX에 온것도. 쥬홍님의 팬이 된것도, 텀블벅에 참여한것도.. 오늘의 기쁨을 위해서 였나 봅니다.
아, 냉정하게 말씀드리자면 어릴적 읽었던 추리소설에 비해 완성도와 파급력, 흥행성적... 등이 엄청 대단한 정도는 아니오니 어마어마한 기대는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왠지 후기를 적을 때면.. 냉정해지는... 아니. 냉정하게 쓰려고 노력합니다. 최대한 좋은 말은 안 쓰려고... 도 노력하구요. 그래야 괜한 기대로 인한 실망감을 안겨드리지 않을 수 있을 거란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오는 우려 때문입니다. ㅋㅋ
이 책을 영영 못 보실 수 도 있는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스포일러를 범할 생각은 없습니다.
혹시나 보실 수도 있을 기회를 대비해 간단한 후기를 남기고 싶기도 하고...
몇주째 빅뱅이론이랑 씨름하고 있어 다른 영상물을 만날 시간이 없어 후기도 쓰지 못한 점도 한 몫하고 있어서... 적어봅니다.
1. 제목이 너무 섬득하네요. 살인자.. 도 아니고 연쇄살인자..... 라니... 보통 연쇄 정도면 살인자가 아니라 살인마.... 라고 생각했는데, 뭔가 의도가 있지 않을까? 란 생각한 첫인상이였습니다.
2. 작가의 말도 그렇고 아기자기하게 책 정보를 알차게 꾸며주신것도 재밌었습니다. ㅋㅋㅋㅋ
3. 목차가 있는줄 알았는데, 없더군요. 저는 책을 사면 앞면 그리고 뒷면 안 쪽 접힌 부분과 뒷쪽 접힌 부분. 그리고 인사말, 인쇄정보 등의 순으로 보고 마지막으로 목차를 본 뒤 독서를 시작합니다. 뭔가.. 작가와 편집자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는것도 있고, 그 만큼 내용에 더 몰입할 수 있더군요...
4. 주인공은..... 아무래도 연쇄살인마와 결혼하신분이라고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분량도 적절히 나눈거 같아요.
5. 추리소설인데 제목부터 스포일러네요. 아놔...... 분명 의도한것일 텐데. 그렇다면 진짜 범인이 따로 있다는 뜻? 곰곰히 생각해가며 추리를 시작합니다.
6. 주인공'들'도 저와 같이 추리를 시작합니다. 보통 추리 소설을 보다가 가장 빡치는게, 셜록이나 코난이나 할거 없이 무슨 단서를 발견하면 지 혼자만 알고 있고 독자에게는 말을 안 해줍니다. 그지같은 것들. 지들만 알고 있다가 나중에 반젼. 쫘잔... 어쩌라고... -_-;;; 독자의 객관적인 추리를 방해하는 아주 상당히 나쁜 짓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7. 그래서 다행이였습니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정보를 세세하게 저에게 알려주더군요. 사건 현장에서 뭘 줏었는지 지 혼자만 알고 있는게 아니여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ㅋㅋㅋ
8. 초반부의 범이라고 생각했던 제 1 용의자. 그리고 중반부에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제 2 용의자. 모든게 작가의 의도대로 놀아나고 있음을 감지 하고 있었는데도 재미가 솔솔했습니다. 스포일러도 아닌데, 스포 당한 느낌을 내가 증거를 모아가며 파헤치는 느낌이였습니다.
9. 그래서 범인은 늬규? 생각했던 범인이 맞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거나 아니거나 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구요?
10.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어릴적 장발장이 빵 훔쳐서 깜빵갔던 얘기만 들었던 적이 있었는데, 죄명과 범인은 확실한데 죄를 물어야 하나 싶었던거 처럼.... 범인이 범인인가? 싶은.... 뭐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론은 확실하고 정확한데 엔딩은 독자의 판단으로 남겨둔... 그런 전설의 레전드 같은....
몇자 적지도 않았는데 벌써 시간이.. ㄷㄷ
제가 글을 수정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물 흐르듯 일필휘지로 쓰는데....(적어놓고 뒤도 돌아보지 않아 오타도 많을거같은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드는데, 200페이지가 넘는 글과 추가 서류(?)들을 작성하셨을 몇달을 제 몇시간과 교환하기엔 비용이 너무 낮춰 잡은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후원을 더 해드렸어야 했지만, 주머니 사정이... ㄷㄷ
텀블벅에 너무 늦게 참여한 탓에 작가의 친필서명을 받을 기회도 참여할 수 없었는데. 혹시 기회가 될런지 지금까지의 긴 서론을 빌미로 슬며서 여쭤봐야겠습니다. 택배 포장지에 적힌 보내는 님 주소를 일부러 본건 아니지만 그리 멀지 않은곳이라 오다가다 만나게 될지도!?
혹, 차기작을 결정하셨다면 조금은 더 응원할 주머니 사정을 만들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넷플릭스는 뭐하나요. 그지같은 시나리오로 영화 말아먹지 말고 참신한 작가들의 원작을 적극 활용하세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