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니 ‘다큐 맛집’…넷플릭스가 고른 추천작은?
등록 :2021-04-25 14:27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오티티)에는 완성도 높은 다큐멘터리들이 즐비하다. 수준 높은 웰메이드 다큐를 보려고 오티티에 가입한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오티티 3곳에서 ‘강추’한 다큐 10선을 소개한다.
국내 최다 가입자를 보유한 넷플릭스는 ‘다큐 맛집’으로 통한다. 범죄 실화부터 역사·자연물까지 가장 많은 편수를 자랑한다. 남아프리카 바다에서 만난 문어와 인간의 신비로운 소통을 다룬 <나의 문어 선생님>(2020)은 입소문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자신이 에스엔에스(SNS) 중독이라고 생각한다면 <소셜 딜레마>(2020)를 권한다. 자신들의 창조물인 에스엔에스에 대해 경고하는 실리콘밸리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의미심장하다.
노동 문제에 관심이 많다면 <아메리칸 팩토리>(2019)를 추천한다. 공장이 문 닫고 일자리가 사라진 미국 오하이오주에 한 중국 기업이 공장을 연다. 희망이 싹트나 싶더니 두 나라 문화가 충돌하면서, 도시에 암운이 드리운다. 오랜 화두인 죽음을 어둡고 무겁지 않게 그려낸 다큐도 있다. <딕 존슨이 죽었습니다>(2020)는 감독이 치매에 걸린 아버지의 죽기 전 몇해를 재기발랄하게 기록한 작품이다.
토종 오티티 왓챠에도 보석 같은 다큐 명작들이 있다. 다큐의 본령이 세계의 비참함을 폭로하는 데 있다면, <사마에게>(2019)는 그에 걸맞은 작품이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시리아의 도시 알레포에서 태어난 딸 사마를 위해, 엄마인 저널리스트 와드는 내전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다.
권력이 어떻게 부패하는가를 알고 싶다면 <이멜다 마르코스: 사랑의 영부인>(2019)을 볼 일이다. 필리핀의 20년 독재정권의 실세 이멜다 마르코스의 오늘을 고발한다. 미국 영부인들을 다룬 다큐도 있다. <퍼스트 레이디스: 백악관의 여성들>(2020)은 유색인종 출신 영부인 미셸 오바마를 시작으로 재클린 케네디, 낸시 레이건, 엘리너 루스벨트, 레이디 버드 존슨, 힐러리 클린턴 등 여섯 영부인의 생애를 순차적으로 재조명한 작품이다.
다큐는 현실 너머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대안 라이프>(2020)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현 시스템에서 벗어나 대안적인 삶을 선택한 사람들을 다룬 단편 모음이다. 그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과 그를 선택한 배경, 그리고 앞으로 꿈꾸는 미래를 알아본다.
티빙도 부지런히 새로운 다큐들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감동을 원하는 시청자에겐 <울지마 톤즈2: 슈크란 바바>(2020)를 권한다. 가난과 전쟁으로 절망적 상황에 놓인 수단 톤즈에서 사제이자 의사이자 교육자로 헌신한 이태석 신부의 기적이 눈물을 쏟게 한다.
가는 봄날을 화사하게 물들일 음악 다큐도 좋겠다. <다시, 벚꽃>(2017)은 과거 큰 사랑을 받았던 <휴먼다큐 사랑>(문화방송)의 유해진 감독과 음악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이 의기투합해 만들어낸 버스킹 무비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