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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휴대폰 제작에 쓰는 '광물'이 뭐라고... DR콩고의 비극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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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4.19 17:53 15,12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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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작에 쓰는 '광물'이 뭐라고... DR콩고의 비극

[리뷰] 다큐멘터리 영화 <기쁨의 도시>

21.04.19 16:13최종업데이트21.04.19 16:13


DR콩고 강간 피해 발생 지역 광산이 있는 지역에서 주로 많은 강간이 발생함을 보여주는 지도

▲ DR콩고 강간 피해 발생 지역 광산이 있는 지역에서 주로 많은 강간이 발생함을 보여주는 지도 ⓒ 영화 <기쁨의 도시> 캡처

 
넷플릭스 다큐 영화 <기쁨의 도시 City of Joy, 2016 >는 DR콩고 내전에서 성폭행과 강간 피해를 당한 여성 문제를 다룬다. 콩고 동부 '부카부'에 있는 '기쁨의 도시'라는 시설은 성폭행과 강간 피해 여성들을 교육해 지도자로 양성한 뒤 파송하는 일을 한다. 

이 시설을 만든 사람은 의사인 드니 무퀘게(Denis Mukwege) 박사다. 전문의인 그와 부인은 강간 피해 여성을 치료하다가 이런 피해자가 한두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는 수천, 수만 명에 이르렀다. 끝없이 이어지는 내전 때문이었다.
 
이 다큐는 DR콩고 내전이 끝나지 않고 더욱 확대되는 이유를 DR콩고의 광물자원(주석, 텅스텐, 금, 콜탄, 코발트)을 노린 세계열강과 다국적 기업들 때문이라 분석한다. 막연한 추론이나 억측이 아니다. UN 보고서에서도 DR콩고 자원 개발에 벨기에, 캐나다, 중국, 핀란드, 프랑스, 영국, 독일, 미국, 네덜란드 등 세계 각국의 다국적 기업이 연루되어 있다고 나와 있다. 

작품은 세계 여러 나라가 내전에 개입해 광산을 차지하고자 다양한 민병대를 만들어 운영하는데, 그 많은 민병대가 '대체 누구 수하에 있는지조차 파악하기 힘들 정도'라고 설명한다. 가난에 찌든 앳된 청소년과 청년들이 총을 들고 거리를 누비고 하루가 멀다 하고 사람들이 숱하게 죽어 나가거나 다치고 강간당하는 일들이 벌어진다.
  

총을 든 아이 총을 들고 민병대 생활하는 아이

▲ 총을 든 아이 총을 들고 민병대 생활하는 아이 ⓒ 영화 <기쁨의 도시> 캡처

 
무려 20년 넘게 이어지는 DR콩고 내전 기간 동안 사망자만도 6백만 명을 훨씬 넘고 수십 만 명의 여성이 강간 피해를 당하였다. 여성 강간 피해는 주로 광산이 있는 주변 지역에서 벌어진다. 주민들은 더 이상 그 지역에 살 수 없어 고향을 버리고 도시로 이주해 빈민으로 전락한다. 하지만 이런 내전을 종식시킬 실권을 지닌 DR콩고 정부나 미국, 국제사회는 이에 무관심하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다.
 
드니 무퀘게 박사는 2012년 9월 뉴욕 UN본부를 방문해 DR콩고 내전에 따른 반인도적 범죄에 대해 알리고 이를 막기 위해 국제사회가 힘을 써 줄 것을 호소하였다. 그가 귀국해 집에 돌아오자 무장한 괴한들이 그의 가족을 인질로 잡은 채 기다리고 있었다. 박사는 이날 그들 총에 맞아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사건 수사에 대해선 손을 놓은 채 범인이 누구인지조차 밝혀내지도 못했다. 
 
무퀘케 박사는 이런 위험한 상태에선 도저히 고국에 머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짐을 싸서 가족을 데리고 외국으로 피하였다. 그렇게 DR콩고를 떠난 지 두 달 뒤, 그는 '다시 돌아와 우릴 보호해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는 여러 여성의 편지를 받았다. 그 여성들은 파인애플이나 토마토 같은 과일을 팔아 박사가 귀국할 비행기표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알려왔다.

하루 생활비가 1달러도 채 안 되는 사람들이 노력하는 모습에 박사는 더 이상 버틸 수 없었고 위험을 무릅쓰고 귀국하였다. 이후 '기쁨의 도시'와 병원을 오가며 계속 피해 여성들의 치유와 지도력 훈련을 돕고 있다고 한다. 그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6년 서울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콜탄 채취 DR콩고의 한 광산에서 채취한 콜탄을 고르는 장면

▲ 콜탄 채취 DR콩고의 한 광산에서 채취한 콜탄을 고르는 장면 ⓒ 영화 <기쁨의 도시> 캡처

 
한편 EBS(12. 02. 01 / 콜탄의 나라)와 YTN 뉴스(16. 01. 20 /스마트폰에 스며든 아이들의 눈물) 등에 따르면 현재 아프리카 DR콩고와 르완다에서는 많은 어린이가 코발트와 콜탄 광산에서 아무런 보호 장구도 없이 광부 생활을 한다. 코발트와 콜탄은 휴대전화의 핵심 부품에 들어가는 광물질이다. 콜탄은 컴퓨터나 자동차, 항공우주, 의료산업의 부품으로도 사용된다. 

DR콩고는 전 세계 콜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나라다. 그만큼 콜탄 매장량이 많은 곳인데 그걸 채취해 파느라 불법인 어린이 노예노동을 널리 성행한다. 어린이는 값싼 인력인 데다 도망치거나 저항하기도 쉽지 않으니 그런 짓을 하는 거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광부는 하루 일당이 4천 원도 안 된다고 한다. 작품은 콜탄이 휴대폰이나 컴퓨터를 만드는 데 사용된다며, 관련 기업으로 닌텐도, 삼성, 샤프, LG, 소니, 니콘, 캐논, 도시바, 레노버 등을 언급하기도 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국제시장에서 콜탄은 비싸게 팔린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KBS2 뉴스(16. 4. 21 /[글로벌24 이슈] 고릴라가 사라진다!)에 따르면 콜탄이 많이 매장된 지역에 고릴라나 침팬지들도 많이 사는데 광산을 만들고자 그들이 사는 숲을 마구 훼손해 고릴라 개체 수가 매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고릴라도 멸종될 지경이다. 또한 콜탄 광산 대부분을 반군들이 지배하면서 콜탄과 무기를 맞바꾸기에 콩고와 르완다의 내전 희생자는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생각할수록 끔찍한 비극의 도가니다. 
 
다큐를 보면서 오늘 우리가 누리는 문명의 이기와 안락은 사실 DR콩고 같은 저개발 국가 사람들을 희생양 삼아 갈취한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 해설자는 "국제사회는 DR콩고 사람들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는 뜨끔한 지적을 한다. 같은 사람으로 본다면 이럴 순 없다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자연과 수많은 광물자원을 지닌 DR콩고에 평화가 깃들도록 우리의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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