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변심… “한국 좋아요”가 “싫어요” 처음 앞섰다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처음으로 일본인들의 긍정 평가가 부정 평가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해외문화홍보원이 24일 발표한 ‘2021 국가이미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긍정 평가(35%)가 전년(27.6%)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조사 시작 이래 최초로 부정 평가(26.6%)를 앞섰다. 이 조사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인의 인식 변화 추이를 파악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이뤄지고 있다. 이번 조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24개국 1만2500명(만 16세 이상)을 대상 온라인 설문으로 진행됐다.
일본은 그간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팽배한 국가로 분류돼왔다. 2018년(긍정 평가 20%, 부정 평가 43.4%)→2019년(긍정 평가 18.8%, 부정 평가 53.2%)→2020년(긍정 평가 27.6%, 부정 평가 39%) 등의 지표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정 평가가 가장 높았던 2019년 조사 당시, 부정 평가의 가장 큰 이유로 ‘한국의 반일 감정’(28.6%)이 차지한 바 있다. 2019년은 국내에서 ‘토착왜구’ 등의 정치적 구호가 처음 등장한 해다.
그러나 문화의 힘이 이를 물리친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인이 응답한 한국에 대한 긍정 이미지에 영향을 준 요인으로는 K팝·드라마 등 현대 문화(22.9%), 제품 및 브랜드(13.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기 시작한 한국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면서 ‘제4차 한류’ 현상이 일고 있다는 현지 평가가 나온다. 한편 24개국 외국인들의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국가 이미지는 긍정 평가가 80.5%로 전년(78.1%)보다 소폭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