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N은 17일(현지시간) 발송한 뉴스레터에서 최근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을 두고 ‘교활한(Sneaky) 넷플릭스’라고 비판했다. 넷플릭스가 2020년 10월에 이어 1년3개월 만에 다시 요금을 올린 것도 꼬집었지만, 인상 발표시점을 문제 삼았다. CNN은 “회사가 인기 없는 뉴스를 내보내야 할 때 금요일 오후를 선택하는 건 홍보(PR)업계의 오랜 전통”이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넷플릭스가 요금을 또 올렸다는 뉴스를 놓쳤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 미국과 캐나다에서 요금 변경을 알렸다.
넷플릭스는 지역별로 순차적 요금 인상 전략을 취하고 있다. 2020년 10월 미국에서 요금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 11월에 한국에서 5년 만의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오징어 게임’, ‘돈룩업’ 등 자체제작 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얻은 자신감이 가격 올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 스탠다드 요금제는 1.5달러 오른 15.49달러, 베이직 요금제는 1달러 인상한 9.99달러, 프리미엄 요금제는 2달러 뛴 19.99달러가 됐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넷플릭스는 경쟁사보다 비싼 요금제를 가지게 됐다. HBO맥스는 현재 12개월 동안 월 11.99달러의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월 7.99달러(연간 79.99달러)의 가격을 책정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은 필수적이다. ‘더 크라운’ ‘기묘한 이야기’ 등은 편당 제작비가 1000만 달러를 훌쩍 넘어간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콘텐츠 제작에 170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 정액제로 요금을 받는 것 외에 수익 모델이 없는 넷플릭스 입장에서 가격 인상이 피할 수 없다. 넷플릭스는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해 “사람들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엔터테인먼트 선택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으며 회원들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