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별거 없다?...한국인들 '왓챠·티빙·웨이브'에 폭풍결제
승인 2022.01.14 13:07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은 지출을 한 모바일 앱 순위에 왓챠, 티빙, 웨이브 등 토종 동영상서비스(OTT)가 대거 이름을 올렸다. 미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앱 사용 데이터 분석업체인 앱애니가 집계한 결과다. 국내 OTT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넷플릭스는 순위권에 포함되지 않아 이목이 쏠린다.
14일 앱애니 '2022년 모바일 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은 앱으로 왓챠(3위), 티빙(8위), 웨이브(10위) 등이 꼽혔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한국인이 가장 많이 다운로드한 앱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비자 지출 순위 상위권엔 포함되지 않았다. 쿠팡플레이도 다운로드 순위는 7위였지만, 소비자 지출 순위권 밖이었다.
집계 단위를 바꿔도 결과는 비슷했다. 단일 앱이 아닌 회사 단위로 소비자 지출을 분석한 결과, OTT 운영사가 상위 순위에 대거 포함됐다. 왓챠(4위), 티빙(8위), 웨이브(10위) 순으로 확인됐다. 카카오, 네이버,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뒤를 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넷플릭스는 다운로드 및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대비 소비자 지출 순위에선 부진한 결과를 받았다. 이번 보고서는 앱 시장 상위 10개국(브라질·인도네시아·한국·멕시코·인도·일본·터키·싱가포르·캐나다·미국·러시아·영국·호주·아르헨티나·프랑스·독일·중국)을 분석해 작성했는데, 넷플릭스는 한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에서 경쟁 OTT 대비 지출 순위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는 대다수 국가에서 MAU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헨티나(8위), 호주(6위), 브라질(6위), 캐나다(7위), 프랑스(8위), 멕시코(7위), 영국(10위), 미국(7위) 등이다. 반면, 소비자 지출 순위 상위권에 오른 국가는 아르헨티나(6위), 호주(8위), 캐나다(10위), 프랑스(4위), 멕시코(10위), 싱가포르(6위), 영국(9위)에 그쳤다. 넷플릭스의 본거지 미국에서도 소비자 지출 순위권 밖이었다.
넷플릭스의 최대 맞수로 꼽히는 디즈니플러스는 대다수 국가의 소비자 지출 순위에서 넷플릭스를 훌쩍 앞질렀다. 아르헨티나(4위), 호주(1위), 브라질(2위), 캐나다(1위), 프랑스(2위), 독일(2위), 멕시코(1위), 싱가포르(1위), 영국(1위), 미국(4위) 등을 기록했다. 디즈니플러스가 다운로드와 MAU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가는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한편,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앱 다운로드, 지출, 사용 시간 모두 역대 최대였다. 전 세계 신규 앱 다운로드 수는 2300억 회였다. 분당 43만5000회 이상을 다운로드 한 셈이다. 앱 스토어 지출액은 1700억 달러(약 202조1300억원)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한국의 모바일 앱 지출액은 66억1000만 달러(약 7조8600억원)로 중국·미국·일본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