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대로 골라 보자, OTT 월드컵
입력 2022.01.11 10:30:02
#장르 불문! 다채로운 콘텐츠를 골고루 즐긴다면
오징어 게임(왼쪽), 고요의 바다
넷플릭스는 1백90여 개국에서 2억1천4백만 개의 유료 멤버십을 보유하며 현재 세계적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거듭났다. 성공 요인은 바로 장르 불문 다양한 콘텐츠. 미국,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조금 생경할 수 있는 스페인, 네덜란드, 필리핀, 태국 등 전 세계의 드라마와 영화, 애니메이션, 예능, 다큐멘터리도 다룬다. 오리지널 콘텐츠는 말할 것도 없다. 대박을 터트린 ‘D.P’.와 ‘오징어 게임’은 각각 2백억원이 투입됐고, 2075년 황폐화된 지구와 우주를 배경으로 한 공유 · 배두나 주연의 SF물 ‘고요의 바다’와 2022년 기대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 역시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연출로 완성했다. 이처럼 콘텐츠 발굴을 위해서라면 투자에 제약을 두지 않는 것이 넷플릭스의 철칙. ‘어벤져스’, ‘해리 포터’ ‘왕좌의 게임’ 등 유명 시리즈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구독료가 아깝지 않을 듯!
#레전드 시리즈물의 성지
섹스 앤 더 시티 (왼쪽)
미국 HBO 방송국이 운영하는 OTT 서비스인 HBO 맥스는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드라마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지의 제왕’ ‘해리 포터’ 시리즈’와 ‘섹스 앤 더 시티’ 등 고전 명작을 비롯해 한국에서 만나보기 어려웠던 양질의 드라마 ‘유포리아’ ‘웨스트 월드’ ‘체르노빌’ ‘트루 디텍티브’ 등을 정주행할 수 있다. 넷플릭스와 애플 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에 이어 HBO 맥스도 한국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 그 첫 번째는 시즌 7까지 인기를 얻으며 방영된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배우 이시영이 주인공을, ‘풀하우스’ ‘그들이 사는 세상’ 등을 연출한 표민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HBO 맥스가 국내에 정식 론칭하게 되면 다른 OTT 플랫폼에서는 더 이상 HBO 콘텐츠를 볼 수 없다. N차 정주행을 즐기는 ‘드덕’이라면 HBO 맥스는 후회 없을 선택!
#세계관 최강자들의 대통합
디즈니플러스에는 오랫동안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익숙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어벤져스’로 대표되는 마블 시리즈, ‘라이언 킹’ ‘알라딘’ ‘겨울왕국’ 등 어린이를 위한 디즈니 시리즈, ‘몬스터 주식회사’ ‘토이 스토리’의 픽사 스튜디오, ‘스타워즈’와 ‘내셔널 지오그래픽’까지. 이미 검증된 지적 재산권을 바탕으로 디즈니플러스가 축적한 콘텐츠 아카이브는 다른 플랫폼을 압도한다. 디즈니플러스의 또 다른 장점은 전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소울’ 등은 전체관람가지만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불린다. 가족들과 함께 즐기고 싶은 콘텐츠를 찾는다면, 디즈니플러스가 제격. 확실한 단점은 디즈니 덕후가 아니라면 굳이 다른 OTT를 제쳐두고 선택할 만한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게다가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가 아직 많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
#K콘텐츠를 이끄는 CJ 와 JTBC의 조합
tvN, Mnet, OnStyle, Olive, OCN을 포함한 CJ 계열사 채널과 JTBC, EBS, YTN, 연합뉴스 등 38개 채널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티빙의 핵심은 웹툰 원작의 오리지널 콘텐츠. ‘이태원 클라쓰’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 여자들’ ‘여신강림’ ‘내과 박원장’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트렌드를 이어가는 중이다. 웹 예능 역시 빠질 수 없다.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 연애’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콘텐츠 시상식 ‘2021 AACA’에서 국내 OTT 중 유일하게 ‘최고의 OTT 오리지널 콘텐츠 부문 본상’ 최종 후보에 선정됐고, 티빙의 첫 오리지널 예능 ‘여고추리반’도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채널이 한정적이라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평소에도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겨 본다면 아쉽지 않을 것.
#양보다는 질로 승부한다
Dr. 브레인 (오른쪽)
모든 OTT 플랫폼이 방대한 양의 콘텐츠를 제공하고자 애쓴다. 하지만 애플 tv플러스는‘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만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한마디로 양보다는 질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미. 다른 OTT에 비하면 애플 tv플러스의 메인 화면은 비교적 심플하다. 김지운 감독의 연출작 ‘Dr. 브레인’과 에미상을 휩쓴 코미디 드라마 ‘테드 레소’, 톰 행크스 주연의 ‘핀치’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만 진열했기 때문이다. 양질의 음악 다큐멘터리도 관전 포인트. ‘1971:음악이 모든 것을 바꾼 해’ ‘마큰 론슨과 들여다보는 사운드의 세계’ ‘비스티 보이즈 스토리’ 등 감각적인 음악과 영상미로 완성한 다큐멘터리가 눈과 귀를 황홀하게 만든다. 이 모든 콘텐츠를 월 6천5백원이라는 저렴한 이용 금액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가성비 높은 OTT 플랫폼을 찾는다면 애플 tv플러스를 추천한다.
#시네마 키드를 위한 아지트
화양연화 (왼쪽)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콘텐츠를 다수 보유한 여느 OTT와는 달리, 다양한 영화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왓챠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주로 영화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단편영화나 쉽게 보기 힘든 다양성 영화들 위주로 알차게 들여왔다. ‘화양연화’나 ‘중경삼림’ 등 과거 콘텐츠의 리마스터링 작품을 출시하거나, ‘하이킥’ 시리즈와 ‘논스톱’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무한도전’ 등 과거 인기 콘텐츠를 정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그렇다고 왓챠의 콘텐츠가 과거에만 치우친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를 독점 생중계하고, 네 명의 아티스트가 직접 연출한 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를 선보이는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소수취향을 가진 이용자라면 야무지게 구독할 수 있을 듯.
#지상파 3사를 한 번에
웨이브는 지상파 3사 콘텐츠를 모두 시청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플랫폼이다. 1백20여 개의 실시간 인기 채널을 비롯해 해외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약 22만 편의 VOD와 영화 1만5천 편은 물론 QuickVOD를 통해 실시간 방송을 시청할 수 있다. 최근에는 웨이브만의 색깔을 담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늘고 있는데, ‘유 레이즈 미 업’이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검은 태양’ 등 개성 있고 신선한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다. 자체 제작사 ‘스튜디오 웨이브’에서 선보이는 임시완, 고아성, 손현주 주연의 드라마 ‘트레이서’는 2022년 1월 공개 예정. 빈약한 해외 드라마의 라인업이 살짝 아쉽다. 그래도 20년 전 방영했던 지상파 콘텐츠를 웨이브에서는 볼 수 있으니 ‘옛드’ 마니아라면 구독해볼 것.
사진제공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 tv+ 왓챠 웨이브 티빙 HBO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