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통해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이정재가 시상식에 불참한다. 이정재를 비롯해 연출자 황동혁 감독,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도 시상식에 가지 않는다. ‘오징어게임’ 제작 투자사인 넷플릭스 등이 시상식을 보이콧한 여파이다.
5일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이정재는 10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스 호텔에서 열리는 ‘2022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이날 소속사 관계자는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고심 끝에 시상에는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최종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이어 “넷플릭스가 골든글로브에 작품을 출품하지 않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 현지와 국내 자가 격리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 시상식으로 꼽히지만, 지난해 5월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넷플릭스는 아마존 스튜디오, 워너브라더스 등과 함께 골든글로브 보이콧을 선언했다. 논란이 커지자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도 중계를 취소했다.
파행이 예고된 골든글로브는 결국 관객과 방송중계 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AFP통신은 5일(한국시간)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급속하게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탓에 무관중으로 행사를 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