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구독 요금 인상 넷플릭스, 인도에선 파격 인하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넷플릭스 본사.ⓒ넷플릭스

최근 한국에서 구독 요금을 대폭 인상하며 비난이 쏟아졌던 넷플릭스가 인도에선 파격 인하를 결정했다. 인도 시장 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6일 OTT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서비스하는 베이직 요금제를 499루피에서 199루피(약 3100원)로 약 60% 할인한다고 밝혔다. 같은 해상도로 모바일에서만 볼 수 있는 전용 요금제는 149루피(2300원)로 가격을 낮췄다.

해상도를 높인 스탠다드 요금제는 499루피(7800원), 고화질(4K) 해상도와 동시에 4개 기기로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요금제는 649루피(1만원)로 인하했다. 국내 스탠다드 요금제가 월 1만3500원, 프리미엄이 1만7000원인 것과 비교하면 거의 반값 수준이다.

넷플릭스가 수익성을 줄이면서까지 인도 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는 것은 그만큼 인도가 놓쳐서는 안되는 시장이 됐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미디어 파트너스 아시아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OTT 서비스에 비용을 지불하는 인도인은 89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작년 대비 약 3000만명 늘어난 수치다. 오는 2026년까지 인도의 OTT 구독자수는 2억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넷플릭스는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난 2년간 3000억루피(약 4조6800억원)를 콘텐츠 제작에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는 70개, 현재 제작 중인 오리지널 수는 90개에 달한다.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넷플릭스 점유율은 4위 수준이다. 디즈니플러스가 인수한 인도 현지 OTT '핫스타'가 41% 점유율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2위도 현지 업체인 에로스 나우(24%)가 차지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9%), 넷플릭스(7%)가 그 뒤를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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