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본 콘텐츠를 넷플릭스가 귀찮을 정도로 보여주는 이유
편슬기 승인 2021.12.16 06:00
넷플릭스에는 왜 '이미 시청한 콘텐츠'를 안내하는 기능이 없는걸까?
OTT전문지 [OTT뉴스]는 15일 넷플릭스가 이미 본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보도했다.
OTT뉴스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처음부터 이미 봤던 콘텐츠 안내 기능을 만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넷플릭스의 콘텐츠 숫자를 숨기기 위한 고도의 계산된 정책이라는 것이다.
■ 넷플릭스에 '이미 시청한 콘텐츠' 표시가 없는 게 문제인 이유
넷플릭스는 케이블 방송을 대체할 구독 기반 OTT 서비스의 선두주자였다. OTT 서비스를 표현하고 싶을 때 '넷플릭스'라는 한 단어만 내뱉으면 충분할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HBO맥스, 디즈니플러스, 파라마운트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까지 많은 경쟁자가 등장했다.
매일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세상에서 새로운 볼거리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때 '이미 시청한 콘텐츠' 표시가 있으면 이미 본 콘텐츠를 또 보게 되는 시간 낭비를 안하게 될 수 있다.
훌루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는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훌루나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이를 어떻게 구현했는지 살펴본 후 적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여전히 '이미 시청한 콘텐츠' 안내 기능을 갖추고 있지 않다. '시청 중인 콘텐츠'나 해당 카테고리를 들이밀며 다시 보라고 재촉할 지언정 말이다.
■ 넷플릭스는 왜 '이미 시청한 콘텐츠' 제공을 하지 않는 걸까?
넷플릭스에 따르면 콘텐츠에 엄지손가락을 올리거나 내리는 버튼을 사용하면 알고리즘을 통해서 시청한 콘텐츠와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기능은 한 번 본 프로그램을 숨겨주는 방법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한때 '이미 시청한 콘텐츠' 안내 기능을 시험적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지속해서 운영하지 않았다. 왜일까?
아마 넷플릭스가 인터페이스를 어지럽히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넷플릭스는 사람들이 게임하는 시간보다 콘텐츠를 보는 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길 원한다. 동시에 새로운 작품이 줄어들고 있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는다.
2019년 넷플릭스에서는 2014년보다 40% 적은 수의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예산의 대부분을 오리지널과 독점 콘텐츠에 투자한 결과다. 라이선스 콘텐츠는 거래가 만료되면 다른 OTT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다. 이미 시청한 콘텐츠를 숨기면 넷플릭스의 콘텐츠가 줄어들었다는 걸 확실히 실감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구독자가 새롭게 볼 수 있는 콘텐츠의 수가 적은 것을 알리고 싶지 않기 때문에 '이미 시청한 콘텐츠' 기능을 만들지 않았을 거다.
넷플릭스의 전체 작품을 쉽게 볼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