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넷플릭스 연합…웨이브 왓챠도 애플TV 합류
국내 OTT, 애플TV에 탑재
티빙·디즈니+도 연동될듯
1위 넷플릭스와 경쟁구도
웨이브, 왓챠와 같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가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애플TV와 협력에 나섰다. 1위 사업자 넷플릭스에 대응해 아이폰 사용자로 판로를 확대하고, 향후 있을 해외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세계적 OTT로 국내에 상륙하는 디즈니플러스도 애플TV에 합류할 것으로 보여, 앱스토어 OTT 시장에서 반(反)넷플릭스 연합이 만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인 웨이브와 왓챠가 애플TV 앱에 4일부터 탑재된다. 아이폰 사용자가 애플TV 앱을 내려받아 이용할 경우, 애플TV 앱에서 기존 애플 OTT인 '애플플러스'뿐만 아니라, 웨이브와 왓챠의 영화, 드라마도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TV 앱에서 웨이브 영화를 보고 싶을 땐 웨이브 앱을 깔아 구독을 누르라는 안내문이 뜬다"며 "만일 웨이브를 결제해 구독하면 자동적으로 애플TV와 연동돼, 앱에서 별도의 결제 없이 웨이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와 왓챠가 이같이 나선 이유는 4일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애플TV 앱을 이용해 아이폰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도 애플TV 내에 디즈니플러스와 HBO맥스를 연동하는데, 같은 구조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향후 해외 진출을 할 때 애플TV와 협력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국내 OTT 3위 사업자인 티빙도 내년 초 애플TV에 합류할 계획이다. 오는 12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플러스 역시 앱에 탑재된다.
애플 측은 넷플릭스에도 앱에 들어오기를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미국 애플TV에도 들어가 있지 않고, OTT 업계 1위 사업자이기 때문에 굳이 앱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업계에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아이폰 사용자의 OTT 앱 시장에선 넷플릭스에 맞서 앱을 통한 반넷플릭스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앱 내에서 애플TV플러스,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티빙, 왓챠를 볼 수 있고 5개 OTT 사업자의 콘텐츠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추천받을 수 있게 되면서, '오징어게임' 'DP' 등 대작을 보유하고 있는 업계 1위 넷플릭스와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유튜버 크리에이터를 지원하는 MCN 측 한 관계자는 "플랫폼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만큼 시장 자체가 커지는 효과가 나오고 있다"며 "국내도 미국처럼 여러 OTT를 같이 구독하는 형태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