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애·고현정·전도연도 안통하네… 톱배우 복귀작 시청률 고전
게재 일자 : 2021년 11월 02일(火)
전지현 ‘지리산’ CG·PPL 논란
중간광고로 흐름 끊겨 몰입 방해
OTT와 달리 건너뛰기도 못해
TV 드라마의 부활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톱 여배우들의 컴백작들에 대한 반응이 신통치 않다. 이영애(사진)·고현정·전도연의 복귀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드라마가 1∼2%대 시청률 박스에 갇혔고, 전지현이 참여한 드라마는 높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및 제품간접광고(PPL)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이영애의 복귀작 JTBC 토일극 ‘구경이’의 전국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기준)에 그쳤다. 전작이었던 전도연의 ‘인간실격’이 기록한 마지막 회 시청률인 2.4%보다는 높지만, 1회 성적(4.2%)보다는 낮다. 고현정이 주연을 맡고 있는 JTBC 수목극의 시청률 역시 2%대다. 1회가 기록한 3.6%가 현재 최고 성적이다.
세 배우의 탄탄한 연기력에 대한 이견은 없다. 1회 시청률이 높은 것더 그들의 이름값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느린 전개와 다소 무거운 스토리가 요즘 대중의 시청 패턴과는 맞지 않는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ver The Top·OTT)의 자극적이고 빠른 문법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이들이 출연한 일련의 드라마는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준다. OTT 플랫폼의 스킵(skip·건너뛰기) 기능이 없다는 것도 적잖은 시청자들이 TV 드라마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한 중견 외주제작사 대표는 “유튜브와 OTT에 익숙한 세대들은 재미없거나 늘어진다고 느끼는 부분은 곧바로 5∼10초씩 스킵하며 드라마를 시청한다”면서 “그 결과 이런 시청 자율성이 부여되지 않는 TV 드라마를 멀리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TV 드라마의 어설픈 컴퓨터 그래픽(CG)과 과도한 PPL이 작품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도 끊이질 않는다. 전지현의 복귀작이자 ‘킹덤’으로 유명한 김은희 작가의 작품인 tvN ‘지리산’은 기대감이 시청률로 반영되며 방송 첫 주 10% 고지를 넘었다. 하지만 험준한 산세를 보여주는 장면에 쓰인 완성도 낮은 CG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특정 브랜드 의상이나 샌드위치, 기능성 식품 등 드라마 전개와 맞지 않는 PPL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톱스타의 참여가 초반 화제몰이와 홍보에는 도움이 되지만, 결국 시청자들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힘은 작품 자체의 완성도와 재미에 나온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