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오징어 게임'만?..전세계 인기 '갯마을 차차차', 예측불가 돌풍
기사입력 2021-10-18 07:21:1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오징어 게임'이 K-콘텐츠의 힘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낸 '갯마을 차차차'의 돌풍도 심상찮다.
현재 tvN 과 넷플릭스를 통해 동시에 방영 중인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신하은 극본, 유제원 연출)는 넷플릭스 월드와이드 콘텐츠 순위 전세계 3위를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키는 중이다. OTT 콘텐츠들의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이 공개한 지난 1일 기록에서 '갯마을 차차차'가 월드와이드 3위에 랭크되며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오징어 게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콘텐츠로 성장했다.
'갯마을 차차차'의 인기는 아시아 지역에만 멈추지 않는다. 방글라데시와 이집트, 파키스탄,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국가를 포함해 요르단, 쿠웨이트, 그리고 뉴질랜드, 오스트레일리아, 나이지리아에서도 인기를 끄는 중이다. 싱가포르, 홍콩, 인도, 대만, 베트남, 태국, 스리랑카 등 20여개국에서 인기 톱10에 안착하는 기염을 토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증명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故김주혁과 엄정화가 출연했던 영화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이하 '홍반장', 2004)을 17년이 지난 현재 버전으로 재탄생시킨 드라마다. 주인공으로 현실주의 치과의사인 윤혜진(신민아)과 바닷가의 작은 마을 공진의 '명예 반장'인 홍두식(김선호)의 로맨스를 그리며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아, 최근 최고 시청률 11.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를 기록하는 등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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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456억원을 걸고 진행되는 초대형 규모의 데스게임을 주제로 하며 세계인의 시선을 사로잡았다면, '갯마을 차차차'가 보여주는 K-드라마의 세계관은 조금 더 작은 부분이다. '갯마을 차차차'는 바닷마을 공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현실감 있게, 또 따뜻하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는 중이다.
살인 사건이나 대규모의 사기 사건, 사고 등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들 만한 일들은 발생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드라마 내에서 벌어지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를 더하고 있는 것. 극에 등장하는 마을 사람, 차청화와 이봉련, 김영옥 등, 다른 드라마에서라면 조연으로 흘러갈 인물들에게도 충분한 서사를 부여했다는 점도 '갯마을 차차차'가 갖고 있는 차별점이다.
따뜻하게 흘러가는 이야기 덕에 작품의 무대가 된 포항시에는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로 알려진 이가리닻전망대와 곤륜산활공장 등에는 추석 연휴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고, 이 과정에서 제작진 등과의 갈등이 불거져 "사유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제작진의 당부까지 이어졌다.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도 높아졌다. 국내 톱배우로 자리잡았던 신민아의 인기는 물론이고, '갯마을 차차차'를 통해 주인공으로 우뚝 선 김선호를 향한 관심도 높아지는 중. 무대에서 경험을 쌓고 '백일의 낭군님'과 '스타트업' 등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인지도를 차근차근 쌓아왔던 김선호가 해외에서도 눈도장을 찍으며 급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어 시선을 끈다. 이미 각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러브콜을 받는 동시에, 해외 브랜드들의 팬미팅 등 제안도 이어지고 있어 '갯마을 차차차'의 전세계적 인기를 증명하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