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오징어 게임' 노리는 K-드라마 쏟아진다
- 윤용섭
- 입력 2021-10-14 | 발행일 2021-10-14 제16면 | 수정 2021-10-14 08:02
넷플릭스 K-콘텐츠 인기몰이
복수극 '마이네임' 15일 공개
연상호 감독 '지옥' 11월 출격
'고요의…' '소년 심판'도 대기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누아르 '마이 네임'
'마이 네임' |
15일 공개되는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렸다. 파격적인 소재와 과감한 설정, 완성도 높은 연출로 호평받았던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의 신작이다. '인간수업'이 10대들의 어두운 이면과 우리 사회의 비뚤어진 현실에 대한 통찰력으로 경종을 울렸다면, 누아르 장르를 표방한 '마이 네임'은 여성 캐릭터가 중심이 돼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재미있는 작품'이라는 기조를 가지고 연출에 임했다는 김 감독은 "특히 복수를 위해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지워버린 지우가 진실을 알았을 때 드러나는 커다란 감정의 증폭을 지켜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우 한소희를 축으로 박희순·안보현·김상호·이학주·장률 등 신선한 조합과 다채로운 매력의 배우들이 완벽한 연기 앙상블과 시너지를 선보인다.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 '지옥'
'지옥' |
연상호 감독의 '지옥'은 오는 11월 공개된다.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을 다룬다.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상영 직후 "놀라운 연기력과 시나리오의 힘이 언어 장벽을 쉽게 뛰어넘도록 만든다" "반드시 정주행해야 할 다음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라는 극찬을 받았다. '지옥'은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영화 '서울역' '부산행' '반도'부터 드라마 '방법'과 영화 '방법: 재차의'까지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해온 연상호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을 높인다. 유아인·김현주·박정민·원진아·양익준·이레 등 캐스팅 조합도 신선하다.
◆우주 SF 스릴러 '고요의 바다'
'고요의 바다' |
12월에 공개되는 '고요의 바다'는 전 세계적인 사막화로 인해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 2075년의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에 의문의 샘플을 회수하러 가는 정예대원들의 예측불허 이야기를 담았다.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단편영화를 시리즈화한 작품으로 최항용 감독이 다시 확장된 이 이야기의 연출을 맡았다. 각본은 영화 '마더'로 제2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한 박은교 작가가 집필했다. 배우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해 제작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배두나와 공유가 '고요의 바다'라고 불리는 달에서 목숨을 건 임무 수행을 하는 대원들로 분해 강렬한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휴먼 법정 드라마 '소년 심판'
'소년 심판' |
'소년 심판'은 내년 1월에 공개된다. 소년범을 혐오하는 판사가 한 지방법원 소년부에 새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드라마 '명불허전' '디어 마이 프렌즈' '라이프' 등을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해온 홍종찬 감독이 이번에도 위험 수위에 도달한 청소년 범죄와 이를 방임하는 사회를 향해 명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름만으로 신뢰를 자아내는 김혜수·김무열·이성민 등이 소년형사합의부의 배석판사와 부장판사로 분해 소년 법정 판사들의 일상과 고민을 생생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특히 어떠한 사건 앞에서도 예리함과 냉철함을 잃지 않는 엘리트 판사 심은석(김혜수)과 소년범들을 따뜻하게 품어주는 차태주 판사(김무열), 야심을 품고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원중 부장판사(이성민)까지 서로 다른 이들이 내리는 판결과 소년범들의 이야기가 기대를 자아낸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지금 우리 학교는'
'지금 우리 학교는' |
동명 웹툰이 원작인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한 고등학교에 고립된 이들과 그들을 구하려는 자들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심리와 극한의 공포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이 세밀하게 담겼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 '다모', 영화 '완벽한 타인'으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이재규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추노' '루카: 더 비기닝' 등으로 추격 액션의 신세계를 연 천성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윤찬영·박지후·조이현·로몬 등이 출연했고, 내년 1월 공개된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강동한 VP는 "한류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계신 창작자들과 더 큰 미래를 함께 그릴 수 있어 영광"이라며 "한국 창작 생태계만이 선보일 수 있는 풍성한 감수성, 그리고 이야기가 지닌 강렬한 울림을 더 넓은 세계에 선보일 수 있도록 넷플릭스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