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언론들 “한국 문화가 어떻게 세계를 정복했나” 조명
입력 2021.10.11 14:46
영국 언론들이 한류를 주목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등 연달은 한류 콘텐트의 히트를 보며 한류를 분석하고 있다.
영국 더 타임스 일요판은 최근 ‘한류! 한국 문화가 세계를 어떻게 정복했나’(Hallyu! How Korean culture conquered the worl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한국문화 인기를 다루었다.
더 타임스는 “우리는 이제 모두 K-팬이다. 그러나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 이는 정부가 야심 차게 수십년간 기획해 나온 산물이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1993년 ‘쥬라기 공원’ 수입이 현대자동차 수출보다 성과가 더 좋다는 계산이 나오자 한국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육성과 수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8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비빔밥을 먹듯이 한국 문화를 소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 타임스는 넷플릭스 상위권에 오른 ‘갯마을 차차차’도 소개하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영국 내 상업적 성공도 거론했다. 또 BTS는 유명 밴드 콜드플레이마저 얹혀 가려고 할 정도로 명성이 대단하며, 이들이 협업한 ‘마이 유니버스’는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라이벌이 될만하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 치킨 버거는 모든 영국 펍 메뉴에 오른 듯하고 K뷰티 산업은 2027년 139억 달러(16조6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블랙핑크 멤버들은 최근 파리 패션쇼에서 샤넬과 디올 쇼의 앞줄을 차지했으며, 한복, 김밥, 만화, 한류 등의 한국 관련 단어 26개가 지난주 옥스퍼드 사전에 새로 실렸다고 소개했다.
더 타임스는 특히 한국 문화산업 첫 대형 수출품은 드라마로, 좋은 품질과 일본 경쟁작들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동아시아, 중동, 인도를 휩쓸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이 서구 시청자들을 공략하기 시작했으며, 넷플릭스 등과의 협업으로 목표를 향한 길이 열리고 있다고 했다.
대기업들도 K팝 발전과 세계 시장 진출에 큰 역할을 했다고 더 타임스는 분석했다. 삼성과 현대차는 BTS 스폰서로, 이런 지원이 금세 성과를 냈다. BTS의 한국 경제 기여는 연간 50억 달러(6조원)로 추정된다고 했다.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도 8일 ‘어떻게 한류가 영국에서 주류가 됐나’(How Korean culture became mainstream in the UK)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음식, 패션, 음악에 이어 한국어까지 영국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기생충’과 싸이, BTS, 블랙핑크 등 영국에서 유명한 한국 문화 아이콘들을 상세히 소개했다. 또 김치, 고추장, 쌈장 등 한국 식품 인기도 전했다. 유명 슈퍼마켓 체인인 막스&스펜서에서 고추장 판매가 200% 이상 증가했고 한국음식 반조리식품 판매는 250% 뛰었다.
언어 학습 앱인 듀오링고에서는 ‘오징어 게임’ 공개 이후에만 한국어 학습자가 76% 증가했다. 데일리 메일은 한국 문화 인기 흐름이 조만간 사라질 것 같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이현아 기자 lee.hyunah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