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내 가슴에’ 씨뿌리고 ‘오징어 게임’으로 풍년! K드라마의 결정적 한방
[일간스포츠] 입력 2021.10.08 08:10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지구촌 곳곳에서 인기 콘텐트로 올라서며, 이제 K드라마를 모르는 이가 없는 시대가 왔다. 한류 드라마의 시작은 1997년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를 태동으로 본다. 중국에서 ‘안짜이쉬’(안재욱) 바람을 일으키며 ‘한류’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별은 내 가슴에’부터 ‘오징어 게임’에 이르기까지 외계인만 모르는 지금의 K드라마를 가능케 한 작품들을 꼽아봤다.
▲1997년 ‘별은 내 가슴에’
‘별은 내 가슴에’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고아원에서 자란 의지 굳은 여자주인공과 톱스타, 재벌의 삼각관계를 다룬다. 톱스타 ‘강민’을 연기한 안재욱은 이 드라마로 중국에 진출, 1세대 한류스타로 대륙의 하늘을 찔렀다. 안재욱이 드라마에서 부른 ‘포에버’(Forever)도 화제를 모아 가수까지 겸업하며 연기와 노래까지 다 되는 한류스타의 모델이 됐다.
▲2002년 ‘겨울연가’
중국에서 싹을 틔운 한류는 일본으로 건너가 꽃을 피웠다. 바로 드라마 ‘겨울연가’다. 주인공 배용준은 이 드라마로 ‘욘사마’라는 전무후무한 닉네임을 가지게 됐다. 이 드라마는 ‘첫사랑’이라는 운명으로 묶인 세 남녀의 사랑을 출생의 비밀, 기억상실증 등 막장 요소를 넣어 세련되게 풀며 한일월드컵 당시 축구보다 더 일본인들의 관심을 받았다. ‘겨울연가’가 이룬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3조원이나 됐다.
▲2003~2004년 ‘대장금’
‘대장금’은 중국과 일본에 국한됐던 한류 열풍을 전 세계로 확산시킨 드라마다. 국내 방송 후 전 세계 90여 개국에 수출돼 한식과 한국의 전통문화를 전하는 콘텐트가 됐다. 2006년 이란 국영 IRIB에서 방송 당시 90%에 이르는 기록적인 시청률을 달성했다. 스리랑카에서는 무려 99%의 믿기 힘든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 이영애는 K드라마하면 떠오르는 대표 한류 스타가 됐다.
▲2016년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는 한국 방송 당시 거의 실시간으로 중국에서 자막본이 공개되며 그해 두 나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드라마에 등극했다. 중국 스트리밍은 누적 조회 수 45억 뷰 이상을 기록했다. 워낙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송혜교와 호흡을 맞춘 송중기의 설레는 케미스트리 덕에 한한령 직전 유일하게 짭짤한 수익을 봤다. 송중기는 드라마의 초대박 히트로 순식간에 한류 스타로 올라섰다.
▲2021년 ‘오징어 게임’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신드롬은 현재진행형이다.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로 상금 456억 원이 걸린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거는 데스게임 장르물이다. 지난달 17일 공개 후 넷플릭스 순위가 집계되는 83개국 모두에서 한 차례씩 1위를 달성하는 신기록을 세웠다. 세계적 유명인, 유명 기업, 유명 스포츠팀 등은 ‘오징어 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의 밈을 패러디하며 이 시리즈에 흠뻑 빠졌음을 주저하지 않고 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