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파워 타고난 한국… 엄청난 성공스토리 썼다”
‘소프트파워’ 개념 만든 조셉 나이 교수, 그가 본 한류와 미래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에서 세계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연성권력)’가 미국 워싱턴DC의 정책 담론 세미나에 등장했다. 미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한국국제교류재단 후원으로 5일(현지 시각) ‘안보를 넘어: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한·미 동맹의 미래’라는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콘퍼런스에는 1990년 처음 소프트파워 개념을 제시했던 석학 조셉 나이 하버드대 명예교수가 화상으로 참석했다.
나이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한국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성공 스토리 중 하나”라며 “한국은 막대한 소프트파워를 가졌다. 올바른 투자와 노력을 통해 앞으로 더 많이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파워는 강압이나 거래가 아니라 매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는 능력”이라며 “1989년 베를린 장벽은 포화를 맞아 무너진 것이 아니라, 철의 장막을 건넌 서구 문화와 방송 노출로 변화된 사람들이 휘두른 망치와 불도저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소프트파워에는 국가의 ‘문화’, ‘국내적 가치’와 ‘대외적 정책’이란 세 가지 자원이 있다. 한국은 (K팝과 대중문화 등) 문화 측면의 소프트파워를 잘 타고 났다”고 했다. 그는 “국내적 가치와 그 적용이란 면에서도 한국은 상당한 성공 스토리”라며 “우선 (한국에는) 위대한 경제적 성공이 있었고, 그것이 좀 변덕스럽지만 활기차고 성공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위대한 정치적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소프트파워의 세 번째 자원은 한 국가의 대외 정책”이라며 “특히 다른 국가를 도와주거나 다른 국가의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통해 효과를 낼 수 있다. 이것이 한국이 더 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또 “한국이 대외 정책을 통해 ‘성공’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데 탁월해질 수 있다”고 했다. 나이 교수는 한국과 중국의 소프트파워도 비교했다. 그는 “중국은 매년 100억달러를 쓰고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퓨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중국 소프트파워는 수퍼파워가 아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