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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TV로 돌아온 여배우들… ‘OTT 공습’ 막아낼까 (문화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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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엘리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9.29 11:13 5,771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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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돌아온 여배우들… ‘OTT 공습’ 막아낼까

 

게재 일자 : 2021년 09월 29일(水)

 

■ 하반기 일제히 ‘안방극장’귀환

고, 욕망에 충실한 화가·작가役
이, 코믹 극으로 이미지 변신
전, 김은희 작가 작품서 주연
송, 패션회사 팀장 역할로 컴백

TV 드라마 부활 여부 넘어
여성 서사 콘텐츠 바로미터
연기력·인지도 전면 내세워
남성 중심 패턴 탈피도 신선


‘TV 여왕’들이 귀환한다. 고현정·이영애·송혜교·전지현 등 내로라하는 여배우들이 하반기 일제히 ‘안방극장’으로 돌아온다. TV 콘텐츠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앞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세태 속에, TV 전성시대를 열었던 이들이 역습의 발판을 마련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동갑내기인 고현정과 이영애는 나란히 4년 만에 TV 드라마로 복귀한다. 오는 10월 JTBC 수목극, 금토극을 각각 책임진다. 고현정이 출연하는 ‘너를 닮은 사람’은 아내와 엄마라는 수식어를 버리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했던 여자, 그리고 그 여자와의 짧은 만남 이후 인생이 바뀌는 또 다른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현정은 고단한 젊은 시절을 보냈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린 뒤 화가이자 에세이 작가로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정희주’를 연기한다.

이영애는 코믹극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그가 주연을 맡은 ‘구경이’는 사고로 위장된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파헤치는 보험조사관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코믹 탐정극이다. 이영애는 게임과 술을 세상의 전부로 여기는 경찰 출신 보험조사관 ‘구경이’ 역을 맡았다. 기존 그의 단아한 모습과는 거리가 먼 부스스한 차림의 스틸컷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전지현은 케이블채널 tvN ‘지리산’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2017년 작인 ‘푸른 바다의 전설’ 이후 휴식기를 갖던 그는 올해 초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아신전’으로 시동을 건 데 이어 이를 집필한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인 ‘지리산’으로 4년 만에 안방극장을 두드린다. 극 중 조난객을 구하기 위해 산속을 누비는 지리산 국립공원 레인저 ‘서이강’을 연기한다.

11월에는 송혜교가 대기 중이다. 약 3년 만에 신작 드라마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를 선보인다. 냉정한 현실주의자로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회사 디자인팀 팀장 ‘하영은’ 역을 맡아 패션 전문 프리랜서 포토그래퍼로 분한 후배 배우 장기용과 호흡을 맞춘다.

이들의 성공 여부는 TV 드라마의 부활 여부를 넘어 여성 서사 콘텐츠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점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대다수 콘텐츠가 남성들을 중심 캐릭터로 세우고 여성들을 주변 인물로 활용하는 반면, 한류 팬덤까지 확보해 해외 진출이 용이한 고현정·이영애·송혜교·전지현 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콘텐츠들은 여성의 이야기를 보다 섬세하고 적극적으로 다룬다.

tvN 관계자는 “최근 인기를 끈 TV 드라마를 살펴보면 ‘부부의 세계’를 시작으로 ‘펜트하우스’ ‘결혼작사 이혼작곡’ ‘원더우먼’ 등 여성 캐릭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면서 “연기력과 인지도를 겸비한 여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워 남성 캐릭터 중심의 천편일률적인 이야기 패턴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방송가를 대표하는 여배우들이 출연하는 콘텐츠의 성공 여부는 그들의 개런티 정상화와도 직결된다. 현재 드라마에 출연하는 남녀 배우의 몸값 차이는 2배가량으로 벌어졌다. 톱A급 남성 배우들의 출연료가 회당 2억 원을 상회하는 반면, 여성 배우들은 회당 1억 원 이상 받는 경우도 드물다.

한 중견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는 “크게 상승한 드라마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선 해외 수출이 필수인데, 결국 해외 팬덤이 두터운 남성 배우들을 선호하고 그들의 개런티 역시 비례해 상승했다”면서도 “상대적으로 남성 중심 콘텐츠가 많았기 때문에 여성 배우들이 빛을 덜 본 경향이 있다. 여성 캐릭터의 성공 사례가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여성의 이야기를 다룬 기획도 증가하고 개런티 역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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