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에 관한 5가지 질문 & 힌트
2021-09-16 10:18:46 | 박꽃 기자
[무비스트=박꽃 기자]
주의!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1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6일(월) 넷플릭스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황동혁 감독 <오징어 게임> 1화를 공개했다. ‘사채 빚진 도박 중독 이혼남’이라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한심 그 자체를 연기하는 주인공 ‘기훈’역의 이정재가 선보일 연기 변신, 그건 시작에 불과하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456명 각각의 분명한 사연이 예고된 가운데,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금) 정식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에 관한 5가지 질문을 통해 시리즈를 보다 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힌트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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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임, 누가 제안하나
사채꾼에 쫓기고 신체 포기 각서까지 쓰면서도 경마장 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이혼남 ‘기훈’. 가까스로 딴 돈을 전부 잃고 처량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에서 수트를 잘 차려 입은 훤칠한 남자가 말을 건다. “선생님, 게임 한 번 하시겠습니까?” 딱지치기에서 이기면 10만 원을 주고, 지면 몸으로 때울 수 있는 벌칙 ‘뺨 맞기’를 소화하면 된다는 이야기에 ‘기훈’은 솔깃하다. 승리에는 돈이, 패배에는 모욕이 따르는 단순하지만 야만적인 게임을 한참 이어간 끝에 수십만 원을 따고 수 십 대의 따귀도 얻어맞은 ‘기훈’. “이런 게임 몇 번만 하면 큰돈 벌 기회가 있다”며 명함을 건네는 남자의 제안을 과연 거절할 수 있을까? <도가니>(2011)에 출연하며 황동혁 감독과 인연을 맺은 공유가 딱지치기를 제안하는 남자 역에 출연해 예상치 못한 반가움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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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게임에 참가하나
평범한 사람이라면 아마 절대 수락하지 않을 게임이다. 하지만 ‘기훈’의 상황은 다르다. 다니던 회사에서 희망퇴직을 당한 뒤 치킨집 창업에 실패하고 도박 빚까지 늘어나 사채 1억 6천만 원, 은행 대출 2억 5,500만 원의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를 지고 있는 그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 게다가 3년 전 이혼한 아내는 ‘멀쩡해 보이는 남자’와 재혼했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어린 딸은 그들을 따라 곧 미국으로 이민을 간다는데… 인생 막장에 몰린 남자에게는 무엇이든 역전의 기회가 필요한지 모른다. 태생적으로 사행성 짙은 게임에 크게 반응하고 짜릿해 하는 ‘기훈’이라는 캐릭터의 특성도 얼마간 작용했을까. 노모(김영옥)의 체크카드에서 몰래 뽑은 현금을 경마장에서 날려 먹고, 딸 생일 선물마저 인형 뽑기로 마련하는 극 중 신은 그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그래서, ‘기훈’이 기묘한 게임의 피해자가 돼도 괜찮다는 걸까? <오징어 게임>이 말하려는 게 ‘그럴 만한 사람은 당해도 싸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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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모였나
‘기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상우’(박해수)도 <오징어 게임>에 합류하는 건 마찬가지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증권사에 입사해 탄탄대로를 걸었지만 무리한 투자로 고객의 투자금에 큰 손실을 입힌 상황. 웬만한 사건사고로는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던 인생 역시 나락으로 떨어진 건 마찬가지다. 황동혁 감독은 15일(수) 열린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보고회에서 “경쟁 사회에서는 누구든 약자, ‘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조직의 돈을 날려 먹은 조폭 ‘덕수’(허성태), 가족이 살 집을 구하기 위해 돈이 간절한 새터민 ‘새벽’(정호연) 등 다양한 사연을 품고 있는 이들이 게임장에 모인다. 이들은 철제 복층 침대가 수없이 놓여 있는 ‘미래형 군대 내무반’ 느낌의 공간에서 마치 죄수 번호 같은 ‘넘버’를 달고 게임을 시작한다. 핫핑크색 점프수트를 입은 ‘가면남’들의 철저하게 관리 아래, 그간의 삶을 청산하고 새 기회를 얻고 싶어 하는 이들의 첫 번째 게임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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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규칙은?
게임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정보는 많지 않다. 참가자는 총 6가지의 게임을 해야 하며, 첫 번째 게임은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라는 것. 그리고 최종 게임에 살아남으면 456억 상금을 탈 수 있다는 사실이다. 분홍, 노랑 등 동화적인 색감이 가득한 세트장에서 벌어지는 게임 신은 ‘무궁화꽃이~’ 구호 이후 움직이는 사람을 쏴 죽이는 잔혹한 스펙터클을 선사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참가자들에게 앞으로 전개될 게임에 세 가지 규칙이 통용됨을 전한다. 첫째, 참가자는 임의로 게임을 중단할 수 없다. 둘째, 게임을 거부할 시 자동으로 ‘탈락’하게 된다. 셋째, 과반수가 동의할 경우 게임을 중단할 수 있다. 눈치챘겠지만, 이야기의 반전을 노릴 수 있는 규칙은 세 번째로 보인다. 참가자들이 세 번째 룰을 어떻게 활용할지 기대할 만한 대목이다. 극 중 199번 ‘넘버’를 단 외국인 노동자가 ‘기훈’의 생명을 구해주는 신이 등장하는데, 살아남은 개인과 이미 무리를 형성한 이들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주목할 만한 지점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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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어떻게 될까
여유만만한 태도로 <오징어 게임>을 관찰하는 이가 있다. 철저하게 통제된 공간에서 가면을 쓰고 위스키를 마시며, 고상한 클래식 음악과 함께 총에 맞아 죽어 나가는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그는 누구인가. <오징어 게임>이 열리는 공간은 고립된 섬으로, 마치 돔 시설처럼 천장이 열리고 닫히는 비밀스러운 장소로 설계돼 있는데 이곳을 섭외하고 관리하는 이들은 과연 어떤 목적일까. 15일 온라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위하준은 자신이 이 모든 게임 상황을 관찰하기 위해 잠입한 강력계 형사 ‘준호’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는데, 그는 어디에서 이들을 바라보고 있을까.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더 목숨을 잃을 것이며, 누가 이 게임의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상금을 거머쥐게 될까. 아니, 이 게임에 정말 승자는 있을까? 가득한 질문과 은근한 힌트를 마음에 품고 17일 정식 공개되는 <오징어 게임>에서 그 답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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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16 | 박꽃 기자(got.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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