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칭 Pick!] “당신이 클릭하면, 나는 죽습니다” 미끼가 된 이 남자
9월 둘째 주말 OTT 추천작5 #오늘뭐볼까 #고민될땐_Watching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속 화제의 콘텐츠를 발굴, 해설·소개하는 조선일보 ‘왓칭’! 영화·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을 읽을 수 있게 해드립니다.(www.chosun.com/watching)
조선일보 ‘왓칭’의 9월 둘째주 추천작은 ①클릭베이트 ②왓치맨 ③터닝포인트: 9/11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 ④너의 모든 것 ⑤종이의집 시즌5 이다.
◇클릭베이트(2021)
자상한 남편, 상냥한 아들, 여동생에게 특히 각별한 오빠였던 평범한 남성이 어느날 돌연 사라진다. 그리고 인터넷 동영상에 나타난다. “나는 여성 학대자 입니다” “이 영상 조회수가 500만을 넘으면 난 죽습니다”. 팻말을 든 그는 피투성이인 채로 조회수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린다. 그는 어쩌다 이런 잔혹하고 엽기적인 범죄에 휘말렸을까.
그를 철석같이 믿는 가족들은 해답을 찾아 도시와 인터넷을 누빈다. 다정하고 완벽했던 한 남성이 한 순간 여성 학대자, 불륜남으로 전락하고, 가족들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지 못한 채 고통받는다. 극 초반 뻔하게 흘러가는듯한 드라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놀라운 반전을 안긴다. 단언컨대 당신이 이 드라마를 보며 의심하는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 살짝 허술한 개연성으로 평론가들의 평점은 박하지만, 마지막회까지 눈을 뗄 수 없는 드라마임엔 분명하다.
드라마의 제목인 ‘클릭베이트(Clickbait)’는 마우스 버튼을 누른다는 뜻의 ‘클릭’과 미끼라는 뜻의 ‘베이트’(bait)를 합친 말로, 클릭을 유도하는 낚시 기사나 콘텐츠를 말한다. 드라마에선 “조회수를 올리면 내가 죽는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폭발적인 조회수의 미끼가 된다. 파격적인 소재로 공개와 동시에 전세계 넷플릭스 순위를 집계하는 ‘플릭스 패트롤’ 1위에 올랐다. 스릴러 영화 ‘겟 아웃’에서 조지나 역을 맡았던 베티 게이브리얼이 주인공의 아내로 등장한다.
개요 드라마 l 미국 l 2021년 l 시즌1·8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특징 매 회 반전에 반전에 반전
평점 로튼토마토🍅68%, IMDb⭐7.1/10
◇왓치맨(Watchmen, 2019)
1921년 미국 최악의 인종 학살로 기록 됐던 ‘털사 사건’을 배경으로 백인우월집단 ‘KKK’를 닮은 ‘제7기병대’과 이에 맞서는 영웅의 활약을 그린 미국 드라마. DC만화 ‘왓치맨’과 이를 원작으로 개봉했던 영화의 엔딩 이후 줄거리를 다룬다. ‘인종차별에 맞서는 히어로’란 신선한 설정, 세밀한 연출 등이 호평 받아 지난해 에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11개 상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제작사 HBO와 독점 계약을 맺은 OTT매체 웨이브에서 시청 가능하다.
시대적 배경은 먼저 개봉했던 영화 시점 기준으로부터 34년이 지난 2019년 미 오클라호마주 털사다. 이 시기 미국 경찰들은 제7기병대들의 인종차별 범죄를 진압하다 자신들뿐 아니라 가족까지 공격받는 ‘백야 사건’에 휘말렸다는 설정이다. 이후 이들은 신분 노출을 막기 위해 복면을 쓰고 비밀경찰처럼 활동한다. 주인공 안젤라 에이바(배우 레지나 킹)도 평상시 일일교사와 빵집 주인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TPD 소속 비밀경찰이다. 밤마다 수녀복을 입고 얼굴을 숨긴채 인종차별 범죄를 소탕해 나간다.
이 과정에서 안젤라가 마주하는 미국의 모습은 우리가 현재 알고 있는 것과 닮았으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다. 베트남전에서 승리했고, 워터게이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닉슨 대통령이 연임했으며, 타임머신과 복제인간 등 상용 기술 또한 지금보다 앞서간 상황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인간에 대한 존중’은 오히려 퇴보한 미국의 모습이 각종 인종차별 범죄들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리 사회에서 인종차별은 과연 완전히 사라졌을까? 이 드라마를 보고 나면 드라마 밖 현실에서도 선뜻 이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 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만큼 지난해 ‘조지 플루이드 사건’과 함께 미국에서 화제가 됐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과 더불어 잊혀졌던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개요 l 미국 l 히어로물, 드라마 l 시즌 1개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특징 영화 왓치맨을 복습하고 본다면 두 배로 꿀잼
평점 IMDb⭐ 8.2/10
◇터닝포인트: 9/11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2021)
2001년 9월 11일 미국 세계무역센터 테러가 벌어진 지 20주년이 됐다. 넷플릭스 5부작 ‘터닝포인트: 9/11 그리고 테러와의 전쟁’은 현대사를 휩쓴 문명의 충돌과 테러리즘, 그 이후의 얘기를 디테일하게 조명한 다큐멘터리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20년 만에 허무하게 끝나고,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한 지금, 챙겨봐야 할 역사의 기록물이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부터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발흥, 9·11 테러 이후 바뀐 세계, 희생자들의 이야기까지 낱낱이 들여다본다.
누가 미국을 공격했으며,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계 최대 정보기관의 첩보망에는 어떤 허점이 있었던 걸까? 테러와의 전쟁에서 미국 역대 정부가 내린 결정들은 지금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이 작품은 미 행정부 고위 관료와 정치인, 전직 CIA 요원, 탈레반 지도부, 아프간 과거 정부 관계자와 군인, 테러 생존자와 유가족 인터뷰 등을 촘촘하게 담고 있다.
개요 다큐멘터리 l 미국 l 2021 l 5부작(편당 약 60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9·11 테러 20주년, 넷플릭스 다큐 야심작
평점 IMDb ⭐8.1/10
◇너의 모든 것(2018~2021)
“스토킹의 끝을 보여주마.” ‘너의 모든 것’에 나오는 주인공 조 골드버그라면 감히 이렇게 말해도 된다. 친절하고 센스 있는, 평범한 뉴욕의 한 서점 매니저인듯 보이는 주인공은, 사실은 지독한 스토커다. 그는 우연히 만난 발랄하고 어여쁜 여성 벡 귀네비어에게서 운명을 느낀다. 그때부터 그는 벡의 모든 것을 파고든다. 때로는 몰래 벡의 집에 들어가 그의 노트북을 뒤지며 정보를 수집하고, 때로는 우연을 가장한 만남을 연출해 낸다. 벡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물리적으로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 것 같은 위험한 스토커의 이야기. 하지만 베스트셀러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스토리에, 놀랍도록 섬세한 이 남자의 감성 독백을 보고 있노라면, 누구라도 빠져들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영상미와 음악성도 뛰어나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시즌 2까지 방영됐는데, 흥행에 힘입어 조만간 시즌3도 공개된다. 정주행을 시작하기에 딱 좋은 타이밍이란 얘기다.
개요 드라마 l 미국 l 2018년~ l 시즌2·회당 약 45분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감수성 충만한 스토커에 빠져들어 보자
평점 IMDB ⭐ 7.7/10
◇종이의 집 시즌 5(2021)
넷플릭스 최고의 인기작 ‘종이의 집’이 시즌 5를 공개했다. 스페인 국립은행에서 금 95t을 훔치는 교수와 강도단의 마지막 작전이다. 시리즈의 피날레로 알려진 시즌 5는 1부와 2부로 나눠 공개되는데, 이번에 공개된 분량은 5회짜리 1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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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5는 군대가 포위한 은행 안에 100시간째 고립된 강도단, 그리고 시에라 경감에게 붙잡힌 교수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만삭의 몸으로 교수의 은신처를 찾아낸 시에라 경감은 이번 시즌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강도단을 압박한다. 라켈의 탈출로 굴욕감을 맛본 정부는 군대까지 동원해 진압 작전에 나선다.
이 드라마의 매력은 말 안 듣는 팀원들 때문에 교수의 완벽한 계획이 조금씩 틀어지는 데서 나온다. 이번 시즌 역시 지난 시즌들과 마찬가지로 완벽할 것 같았던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터지며 몰입감을 높인다. 시즌 5의 2부는 올해 12월 공개될 예정이다.
개요 드라마 l 스페인 l 2017~2021 l 시즌5·5회
등급 18세 이상 관람가
특징 마지막 작전이 시작된다
평점 로튼토마토🍅 95% , IMDb⭐8.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