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TV 등서 콘텐츠 속속 사라져 한국 상륙 앞두고 독점력 강화 어디와 공식 제휴할지도 촉각
디즈니+가 올해 11월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국내 인터넷(IP)TV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국내 IPTV와 OTT에서 디즈니 콘텐츠가 속속 사라지고 있다. 정식으로 제휴한 플랫폼을 통해서만 볼 수 있게 하는 사전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IPTV에서 디즈니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서비스가 종료됐다. SK브로드밴드, KT, LG유플러스 등 IPTV 3사에서 일반형 VOD 다시보기 서비스가 일제히 중단됐다. 디즈니 VOD 서비스 종료는 IPTV와 함께 케이블, 위성방송 뿐만 아니라 티빙, 웨이브, 왓챠, KT '시즌', U+모바일tv 등 모바일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네이버 시리즈온에서는 디즈니 콘텐츠 상품 가격이 10%씩 인상된다.
디즈니는 IPTV와 케이블 등 유료방송을 통해 송출되던 디즈니채널을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에 양도하면서 채널 사업도 철수한다. 경쟁 플랫폼에서 콘텐츠를 일제히 중단시키는 것은 디즈니+ 국내 서비스에 앞서 콘텐츠 독점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디즈니+의 제휴기업이 어느 곳이 될지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디즈니채널을 LG유플러스가 양도받은 만큼 LG유플러스와의 제휴는 기정사실화됐다는 평가다. 실제 최근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 리모컨에 디즈니+의 버튼이 추가된 실물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다만 KT의 제휴 가능성도 계속 제기되는 상황이다. 디즈니와 통신사들이 제휴 계약을 맺고 실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 이 점을 고려할 때 내달에는 계약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곧 제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IPTV 셋톱박스 등에 디즈니+ 서비스를 반영해야 하고 신규 요금제의 경우 정부에 약관 신고도 해야 한다. 앞서 넷플릭스의 경우 통신사들이 계약부터 서비스 개시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됐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가 OTT 후발주자이다 보니 제휴의 선례가 별로 없다"며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와 독점 계약을 했지만 국내에서는 단독 파트너 방식이 아닐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