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콘텐츠 공개하는 웨이브, 티빙 성장세 잠재울까 [이슈&톡] |
2021. 08.31(화) 14:09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가 '유 레이즈 미 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단독 콘텐츠 공개에 나선다. 타 OTT 플랫폼에 비해 늦은 출발이지만 두터운 MAU(월간 순 이용자 수) 층을 바탕으로 티빙의 빠른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최근 OTT 시장은 단독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오래전부터 영화 '옥자' '사냥의 시간' '콜', 드라마 '킹덤' '좋아하면 울리는' '페르소나' 등 엄청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단독 콘텐츠들을 연달아 선보이며 발 빠르게 구독자들을 쌓아가 국내 OTT 1위 자리를 선점한 바 있다. 이런 넷플릭스의 독주에 국내 OTT 플랫폼들 역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먼저 티빙은 지난 3월 KBS2 '1박 2일' 등을 탄생시킨 CJ ENM 이명한 상무이사를 자사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이때부터 티빙의 가파른 성장세가 시작됐다. '대탈출' 정종연PD의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나영석PD의 '신서유기 스페셜 - 스프링캠프', 이진주PD의 '환승연애', 영화 '샤크: 더 비기닝' '미드나이트' 등 다양한 단독 콘텐츠를 선보이며 티빙의 MAU는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사해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후 약 110만여 명이 증가한 334만 명(닐슨코리아 6월 기준)을 기록했다. 이는 티빙 역대 최고 수치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국내 OTT 플랫폼 2위 웨이브의 MAU는 388만 명에 머물렀다. 지난해 3분기 수치와 같다. 100만 명 이상 차이 나던 2위와 3위의 MAU 차이는 어느새 50만여 명 정도로 좁혀진 상태. 때문에 웨이브 발등엔 불이 떨어지게 됐다. 이에 웨이브는 지난 5월 tvN '도깨비' '시그널' '미생' 등을 탄생시킨 이찬호 전 스튜디오드래곤 CP를 영입하는가 하면, SBS '모범택시' '펜트하우스', KBS2 '대박부동산' '경찰수업', MBC '마녀들-그라운드에 서다' 등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을 중심으로 단독 콘텐츠를 천천히 확보해 나가며 경쟁력을 키웠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웨이브는 단독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며 볼거리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먼저 31일엔 윤시윤·하니·박기웅 주연의 드라마 '유 레이즈 미 업'이 첫 단독 오리지널 콘텐츠로 소개되며 포문을 연다. 뒤이어 9월 17일엔 MBC '검은 태양'을 MBC와 웨이브를 통해 시청할 수 있으며, 임시완·손현주·고아성 주연의 드라마 '트레이서'와 고보결 주연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도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 밖에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영화 '젠틀맨'과 '데드맨' 역시 웨이브를 통한 오픈을 앞두고 있다. 넷플릭스의 하락세가 5개월 연속 지속되고 있다곤 하지만, 여전히 MAU는 790만 명으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그럼에도 국내 OTT 플랫폼의 약진은 괄목할 만 하다. 단독 오리지널 콘텐츠로 몸집을 불려나가기 시작한 토종 OTT 플랫폼이 1위 넷플릭스도 따라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티빙, 웨이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