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대신 HBO·피콕 제휴한 SKT·웨이브...애플TV+는?
- 기자명 백연식 기자
- 입력 2021.08.30 14:30
- 수정 2021.08.30 14:59
백연식 기자
입력 2021.08.30 14:30
수정 2021.08.30 14:59
SKT, 피콕 제휴설 예전부터 흘러나와...박정호 "HBO 및 애플TV+ 협력 가시화"
[디지털투데이 백연식 기자]SK텔레콤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자회사 웨이브가 HBO 맥스에 이어 NBC유니버설 OTT ‘피콕’과 제휴를 맺었다. 피콕은 NBC 유니버설이 지난해 7월 론칭한 OTT 서비스로 피콕은 NBC유니버설이 보유한 영화, 드라마 등 2만 시간 분량의 방대한 콘텐츠와 광고 시청을 허용하는 대가로 이용료를 낮춘 점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까지 KT와 LG유플러스가 제휴하는 상황에서 SK텔레콤은 HBO 맥스와 피콕의 제휴를 통해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업계는 SK텔레콤이 애플의 OTT 애플TV플러스까지 제휴를 맺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0일 웨이브는 피콕의 최신 시리즈 ‘닥터 데스(DR. DEATH)’, ‘러더포드 폴스(Rutherford Falls)’를 시작으로 피콕 오리지널 콘텐츠를 9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웨이브 관계자는 “웨이브는 해외 메이저 스튜디오와의 파트너십은 물론 올해 아시아드라마 독점작, 애니메이션, 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월정액 서비스에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7월부터 웨이브는 매주 목요일에 HBO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드라마 시리즈 왓치맨과 ‘유포리아’, ‘언두잉’, ‘아웃사이더’ 등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최신 시리즈를 웨이브가 독점 공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HBO와 웨이브의 계약은 1년으로 웨이브는 국내에서 HBO의 드라마, 다큐 등 주요 콘텐츠를 제공할 권리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HBO의 주요 작품 가운데 70% 이상의 국내 ‘독점제공권’도 확보했다고 웨이브 측은 전했다. HBO 맥스는 HBO의 OTT로, HBO는 워너미디어 산하의 미국의 유료 케이블 네트워크 서비스다. 오리지널 TV 드라마와 극장 개봉 영화를 주로 방영하는데, 말이 필요없는 미국 드라마의 본좌 방송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HBO의 경우 국내 OTT 왓챠에서 일부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국내에서 HBO의 콘텐츠는 왓챠에서 ‘왓챠 익스클루시브’로 독점 제공하며 왓챠가 HBO의 국내 OTT 대행 격이었다. 왓챠와 HBO간의 계약은 오는 12월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이 만료된 후 웨이브에서 독점제공권을 확보한 작품들은 왓챠에서 내려 갈 수 있다. 현재 드라마 체르노빌 등 HBO 인기 작품들은 왓챠와 웨이브 모두에서 시청할 수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가 HBO·피콕에 이어 애플TV플러스와도 제휴할 것이란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아마존 OTT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경우 SK텔레콤(웨이브)과 제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SP(인터넷서비스제공사업자, Internet Service Provider) 및 OTT 업계 한 관계자는 “피콕의 경우 SK텔레콤과 제휴할 것이라는 얘기가 계속 흘러나왔다. 결국 SK텔레콤의 자회사 웨이브는 피콕과 제휴를 맺었다”며 “애플TV 플러스 역시 곧 SK텔레콤과 제휴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지난 6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관련된 질문에 “애플(TV 플러스) 제휴는 가시화되고 있고, HBO도 마찬가지다. (앞으로) 차차 이야기해도 될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애플TV플러스의 경우 2019년 11월 1일, 북미 포함 100여개 국가에서 출시된 애플의 OTT 서비스로 현재 한국에서는 서비스되지 않는다. 애플TV플러스 월 요금은 HBO 맥스(14.99달러) 등에 비해 매우 저렴한 4.99 달러로 운영 중이며 추가 요금 없이 모든 이용자가 4K HDR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타사 서비스와 달리 모든 계정에 6명 가족 공유가 지원되며, 광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애플의 통합 요금제인 애플 원(Apple One)을 사용하면 더 저렴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애플 원을 사용하면, 아이클라우드(iCloud)와 애플 뮤직, 그리고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까지 패키지로 14.99달러에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용자가 이미 애플 뮤직과 애플 아케이드까지 가입하고 있다면, 아이클라우드와 함께 묶여서 사실상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애플은 애플TV플러스를 위한 독점 콘텐츠 제작에만 연간 6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데, 디즈니 플러스(월 7.99달러) 콘텐츠 제작 비용은 연 10억 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