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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수상한 일확천금…‘평범한’ 세 여자의 선택은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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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8.28 07:21 7,85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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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일확천금…‘평범한’ 세 여자의 선택은
 

등록 :2021-08-27 16:54수정 :2021-08-27 17:03

[박상혁의 OTT 충전소] 미국 드라마 ‘굿 걸스’

 

 

열심히, 착하게 산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 불행이 비켜 가는 건 더더욱 아니다. 갑자기 힘든 일이 닥치면 그동안 성실하게 살아온 시간이 억울하게 느껴진다. 그러다 생각한다. ‘당장 일확천금이 생긴다면 무슨 짓이든 할 텐데.’ 대부분 엉뚱한 상상에 그치고 말지만, 만약 실행에 옮긴다면? 2018년부터 미국 <엔비시>(NBC)에서 방송됐으며,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굿 걸스>는 착한 엄마들이 펼치는 ‘나쁜 범죄’에 대한 이야기다.

 

범죄와는 거리가 먼 세 여자가 있다. 베스는 전업주부로 20년 동안 아이 넷을 낳아 열심히 키웠다. 그런데 남편이 어린 비서와 바람이 났다. 게다가 몰래 받은 대출로 전 재산이 날아가게 생겼다. 마트에서 계산원으로 일하는 애니는 딸의 양육권 문제로 전남편과 법정 다툼을 앞두고 있다. 루비는 신장이 아픈 딸을 위해 엄청난 치료비가 필요하다. 아등바등 살던 세상이 갑자기 무너지는 것 같을 때, 이들은 애니가 일하는 마트를 털기로 하고 결국 성공한다. 손에 들어온 돈은 무려 50만달러(약 5억8천만원). 동네 마트에 엄청난 거액이 있는 것부터 이상하다 싶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돈의 진짜 주인이 나타난다. 범죄조직의 돈을 훔친 세 여자는 다시 평범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들은 급한 불을 끄려다 또 다른 잘못을 저지른다. 평범한 이들의 정체성은 오히려 의심 사지 않고 범죄를 저지르는 데 도움이 된다. 이들에게 큰 판을 제안하는 것은 갱단이지만,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은 세 여자다. 더 커진 판에 역시 돈이 궁한 이웃 여자들도 가담한다. 악당들이 등장하고 착한 사람들이 피해자처럼 보이지만, 이야기가 거듭될수록 인물들은 입체적으로 변한다. 누구도 완전한 악인이나 선인이 아니다. 이들의 범죄를 눈치챈 이웃은 세 여자를 협박한다. 악당들이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고, 쓰레기 같은 사람이 가족에게는 잘한다. 그래서 <굿 걸스>는 코미디이면서도 부조리극에 가깝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리들리 스콧 감독의 <델마와 루이스>가 떠오른다. 여행을 떠난 두 여자가 한순간 범죄를 저지르고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그런데 그들의 도피극을 보면서 관객들이 느낀 감정은 ‘통쾌함’이다. 꽉 막힌 현실을 벗어나 처음 자유를 느끼는 두 여자를 응원하게 만든다. <굿 걸스>에서 <델마와 루이스>의 가슴 벅찬 엔딩을 기대할 수는 없다. 시즌4까지 나온 드라마는 영화보다 훨씬 길고, 그래서 더 현실적이다. 일탈을 상상만 할 뿐 한치도 벗어날 수 없는 삶을 사는 우리에게 <굿 걸스>는 묘한 긴장감과 색다른 재미를 준다. 물론 범죄는 범죄일 뿐, 따라 해선 안 된다.

 

씨제이이엔엠 피디

원문보기: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1009442.html#csidx7100a81e737b084af11d593300eb0b2 onebyone.gif?action_id=7100a81e737b084af11d593300eb0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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