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시청자들은 왜 은밀한 사생활에 열광하나
"코로나19로 열애 어려워..대리만족 선사"
OTT 생겨나며 다양한 포맷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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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8-25 오전 11:00:30
수정 2021-08-26 오전 7:21:45
김가영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SBS ‘짝’, 채널A ‘하트시그널’부터 사랑 받았던 일반인 연애 예능이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 티빙 ‘환승연애’, MBN ‘돌싱글즈’, NQQ ‘나는 솔로’ 등 다수 채널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반인 연애 예능을 쏟아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김헌식 문화평론가는 “연애는 대중의 영원불변한 관심사인 데다 코로나19로 아는 사람도 못 만나는 상황이 이어지다보니 남녀가 만나 새로운 연애를 하는 것 만으로도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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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포맷 등장
오래 전부터 사랑을 받은 일반인 연애 예능은 시간이 지나며 다양한 포맷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일 정식 출범 후 공격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는 카카오TV도 일반인 연애 예능을 택했다. 카카오TV ‘체인지 데이즈’는 이별을 고민하는 연인들이 출연해 남자친구가 아닌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과정을 담았다. 위기의 연인들이 출연해 다른 이성과 데이트를 한다는 것이 얼핏 자극적으로 비춰지지만, 데이트 과정보다는 그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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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환승연애’도 헤어진 연인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낯설게 느껴졌지만, 헤어진 연인들이 느끼는 감정과 새로운 이성을 만났을 때의 고민 등을 깊이 있게 담아내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혼한 남녀가 모여 새로운 짝을 찾는 ‘돌싱글즈’도 마찬가지다. ‘돌싱글즈’는 한차례 이혼을 한 남녀가 출연한 만큼, 서로를 선택한 커플이 1주일 간 함께 살아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 과정들이 현실적으로 그려지며 신선함과 공감을 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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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 연애 예능이 다양한 포맷을 시도할 수 있게 된 배경에는 플랫폼의 변화가 있다. 지상파 중심에서 케이블, 종편, OTT 중심으로 바뀌며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콘텐츠가 쏟아지며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면도 있다. 이전과 같은 색깔로는 시청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에 더 신선한 소재들을 가져와 차별화를 두는 것이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최근 일반인 연애 예능은 과거처럼 연애 과정을 그냥 담는 것보다 소재적, 기획적으로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사실 이런 것들은 지상파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인데 OTT, 종편, 케이블 등 다양한 채널이 생겨나며 과감하게 도전을 하는 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티빙 상위권, 여전한 인기 증명
다양한 포맷으로 변화한 일반인 연애 예능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환승연애’는 지난 6월 25일 1화가 티빙에 공개된 지 채 두 달도 되지 않아 유튜브와 네이버TV에 공개된 클립 영상의 누적 뷰 수 총합이 2029만 5475회를 돌파해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일반인 출연진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도 평균 4~5배 증가했다. OTT 플랫폼 티빙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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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 데이즈’는 본편, 예고편 영상 등의 누적 조회수가 3000만 뷰를 넘겼으며 넷플릭스 ‘한국의 TOP10’ 콘텐츠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돌싱글즈’ 역시 넷플릭스 ‘한국의 TOP10’ 콘텐츠 상위권에 랭크됐으며 티빙에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TV화제성 지수 ‘검색반응’ 부문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입증하고 있다.
정 평론가는 시청자들이 일반인 연애 예능을 사랑하는 이유가 멜로 드라마에 몰입하는 이유와 같다며 “남녀간의 사랑이 아주 보편적인 욕망인 만큼 대중은 인물의 생각과 감정에 몰입하게 되는 것”이라며 “소재 자체로 보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공감을 할 만한 과정을 디테일하게 잡아주며 불편함을 잊고 관계에 빠져들게 하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