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이 '소맥' 말아먹는 드라마 넷플릭스 '이지파생활'
조회55 등록일2021.08.19
▲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오피스 현대극의 흥행 키워드는 '공감'이다. 시청자들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고, '일'이란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직장이 러브스토리를 위한 배경 장소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실제 직장에서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을 주요 에피소드로 녹여내 러브스토리와는 별개로 이야기를 진행해나는 경우도 많이 생겨나고 있고, 이를 선호하는 시청자들도 많아졌다. 이러한 트렌드의 변화는 중국드라마에서도 쉽게 살펴볼 수 있는데 이미 작년에 '미생'을 정식으로 리메이크했을 정도로 중국도 오피스 드라마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에서 선보인 신작 중국드라마 중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드라마는 오피스 현대극 '이지파생활'이다.이지파생활은 33살의 7년 차 직장인 선뤄신의 전쟁 같은 직장 생활을 보여준다.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서른이 넘은 여자는 부모님의 '결혼 독촉'에 시달려야 하고, '결혼 후 퇴사'라는 선택지가 남아있다는 이유로 이직도, 취직도 힘든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이지파생활의 여자주인공 선뤄신은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맞서 자신의 능력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는데 드라마 속 상황과 감정에 대한 디테일한 연출이 중국과 한국의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확실한 공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는 평을 받고 있다.
▲ 사진 제공= ⓒ 넷플릭스
드라마의 배경은 '상하이'로 주인공 33살의 선뤄신은 자동차를 제조하는 대기업 '젠프로' 법무팀에서 차장직을 역임하고 있다. 꼼꼼하고 똑 부러지기로는 따라올 사람이 없는 그녀는 고의적인 자동차 결함을 빌미로 회사를 협박하는 블랙컨슈머를 상대하다 사내정치에 휘말려 전공과 전혀 관련이 없는 행정팀으로 발령을 받는다. 설상가상으로 사내 커플이었던 100일 사귄 남자친구는 그녀의 휴대폰에 추적 어플을 깔아 스토킹 아닌 스토킹을 자행하고 사람들 앞에서 공개 프로포즈를 하는 등 그녀를 곤란하게 만든다. 일도, 사랑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선뤄신은 매일이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행정팀으로 이동한 선뤄신은 미운 오리새끼와 같은 취급을 받고, 이런 불합리한 상황들은 선뤄신이 스스로 사직서를 내밀게 하기 위한 사측의 농간이지만 선뤄신은 자신이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꿋꿋이 회사 생활을 이어간다. 선뤄신이 행정팀으로 발령받자 그녀의 보조인 치샤오는 자신도 선뤄신을 따라나서는데 사실 치샤오는 처음에는 선뤄신과 관계가 그리 좋진 않았다. 그 이유는 치샤오가 자신과 함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던 친구가 투자금을 몰래 가지고 도망치던 걸 잡았는데 선뤄신때문에 놓쳤기때문이다. 하지만 치샤오는 우연히 선뤄신과 함께 일하게 되면서 그녀가 일하는 모습을 보고 진정성을 깨닫고 선뤄신을 믿고 따르게 된다. 치샤오의 도움으로 행정팀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던 선뤄신은 새로 온 본부장에 의해 신사업 전기차 부서로 이동하게 되고 직장 생활 시즌 2를 시작하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을 믿고 따르는 치샤오와 함께 직장에서 재기할 수 있을까?
▲ 사진 제공= ⓒ 넷플릭스
이지파생활 1화에는 재밌는 장면이 나오는데 바로 취업 준비생인 남자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가 상하이 와이탄의 바(Bar)에 갔다가 비싼 가격에 당황해 맥주를 하나씩만 시키고 몰래 소주를 꺼내 타먹는 장면이다. 중국에서도 일명 '소맥'(소주+맥주)을 마시기 시작한 건지. 가장 트렌디함을 반영하는 오피스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이 나왔다는 건 꽤 의미가 있다.
드라마는 30 대 여성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높은 상하이의 집값과 취업이 되지 않는 대졸자, 전기차, 딩크족 부부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도 보여주고 있는데 중국의 현실을 간접적으로나마 볼 수 있어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이지파생활은 총 35화로 이루어져 있으며 넷플릭스에서 시청이 가능하다. 중국의 가장 트렌디한 오피스 드라마가 궁금한 분들은 이 지하 생활을 시청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글 l 김슬기(네이버 방송·연예 인플루언서) 방송사진 l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