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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영원한 1등은 없다…‘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속 붉은 여왕 가설 (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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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8.14 07:20 5,08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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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 영원한 1등은 없다…‘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속 붉은 여왕 가설

입력 2021-08-13 17:12

 

 

 

 

오코노미는 넷플릭스와 왓챠 등 OTT(Over The Top) 서비스에 있는 콘텐츠를 통해 경제와 사회를 바라봅니다. 영화, 드라마, TV 쇼 등 여러 장르의 트렌디한 콘텐츠를 보며 어려운 경제를 재미있게 풀어내겠습니다.

 

 


▲회사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으로 청문회에 떠밀려 간 배타미(임수정 분)는 청문회 일로 회사에서 해고된 뒤 2등 경쟁사로 이직 한다. (tvN)
▲회사의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으로 청문회에 떠밀려 간 배타미(임수정 분)는 청문회 일로 회사에서 해고된 뒤 2등 경쟁사로 이직 한다. (tvN)
 

 

회사의 총알받이로 청문회에 선 포털 1위 기업 '유니콘'의 본부장 배타미(임수정 분). 떠밀려 청문회에 간 타미는 자신과 회사를 지키고자 국회의원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을 터트린다.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의혹이 일단락되지만, 유니콘은 타미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그를 해고한다.

누구보다 회사를 사랑하며 열심히 일했지만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 타미. 그때, 2위 경쟁사 '바로'에서 이직 제안이 온다. 유니콘을 누르고 바로를 1등으로 만들어 달라는 제안과 함께. 타미는 그렇게 팽 당한 회사를 떠나 어제의 적이었던 경쟁사로 향한다. IT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사랑을 다룬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검블유, 2019)다.

 
 

이직 후 타미는 유니콘을 1등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유니콘에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비교 광고를 제작하고, 탁월한 정치력과 협상력을 이용해 유니콘 소속 인기 웹툰 작가를 데려온다. 탕수육 부먹(부어먹기)·찍먹(찍어먹기) 트렌드를 이용한 바이럴 마케팅도 적극적으로 이용한다. 모함으로 자신의 이름이 실시간검색에 오르내릴 때는 회사에 폐가 될까 억울함을 애써 삼킨다. 끝내 바로는 유니콘을 제치고 포털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교훈을 보여준다.

이 교훈을 동화에 빗대 설명한 이론이 있다. 미국의 진화 생물학자인 밴 베일런이 1973년 설명한 '붉은 여왕 가설'이다. 그는 자신의 논문 '새로운 진화 법칙'을 통해 "생명체가 계속해서 진화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끊임없는 노력하지 못하면 결국 도태된다"며 이 가설을 제시했다. 붉은 여왕이라는 말은 루이스 캐럴의 동화 '거울 나라 앨리스’에서 따왔다.

▲타미는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이다희 분)과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고군분투하며 회사를 포털 지분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tvN)
▲타미는 바로의 소셜 본부장 차현(이다희 분)과 티격태격하면서도 함께 고군분투하며 회사를 포털 지분율 1위 기업으로 성장시킨다. (tvN)
 

 

동화 속에서 앨리스는 붉은 여왕과 함께 나무를 벗어나고자 달린다. 아무리 달려도 나무의 끝이 보이지 않자 앨리스가 숨을 헐떡이며 묻는다. "계속 뛰는데, 왜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나요?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이렇게 달리면 벌써 멀리 갔을 텐데".

붉은 여왕이 답한다. "여기서는 힘껏 달려야 제자리야. 나무를 벗어나려면 지금보다 두 배는 더 빨리 달려야 해." 내 나름대로 열심히 달려도 경쟁자와 세상의 변화보다 더 빠르지 않으면 결국 살아남을 수 없다는 설명이다.

붉은 여왕 가설은 진화생물학에서 처음 시작됐지만, 이후 경영학에서도 적용됐다.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경쟁과 진화는 동물의 세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하던 노키아, 코닥 등 여러 글로벌 기업이 1위 자리에 취해 안주한 순간, 도태돼 수렁에 빠졌다.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세 주인공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갈등하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성장한다. (tvN)
▲드라마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의 세 주인공은 치열하게 경쟁하고 갈등하면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함께 성장한다. (tvN)
 

 

노키아는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까지 전 세계 휴대폰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했음에도 과거의 전략만 답습하다 결국 추락했다.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는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72억 달러라는 헐값에 매각된다. 2007년 노키아의 전성기 때 시가총액(약 1073억 달러)의 15분의 1 수준이었다.

세계 최고의 필름 회사로 군림했던 코닥 역시 2012년 파산보호 신청을 하며 고꾸라졌다.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폰 카메라의 등장 탓이었다. 문제는 코닥이 일찍이 디지털 시대를 예견했으나 내부 문제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코닥은 1975년 세계 최초의 디지털 카메라를 제작했다. 1981년에는 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올 거라 예측한 사내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내에서 주요 매출을 내는 필름 사업부의 입김이 세서 제때 신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이는 일찍이 디카 사업에 뛰어들어 필름 사업을 과감히 구조조정해 살아남은 후지필름과 대조적이다.

▲유니콘 대표 송가경(전혜진 분)은 재벌 기업을 이끄는 시어머니에 억눌려 회사를 위한 결정은커녕 사회를 어지럽히는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다. (tvN)
▲유니콘 대표 송가경(전혜진 분)은 재벌 기업을 이끄는 시어머니에 억눌려 회사를 위한 결정은커녕 사회를 어지럽히는 불법적인 행위를 저지른다. (tvN)
 

 

한때 코닥의 뒤를 쫓기만 했던 후지필름은 화장품·제약·디스플레이 분야에 진출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사상 최고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후지필름은 앞으로 3년간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헬스케어·고기능 재료 사업에 1조2000억 엔을 더 투자해 글로벌 의료 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드라마에서도 유니콘이 1위 자리를 내어준 데는 회사 내부 문제가 컸다. 유니콘의 두 수장 송가경(전혜진 분)과 나인경(유서진 분)은 회사의 성장을 고민하기보다, 매사 가경의 시어머니 회사인 재벌 KU 그룹에 휘둘렸다. 진정 유니콘을 위한 길을 고민하기보다 가경과 인경이 서로 견제하며 자신의 자리 지키기에만 몰두한 것도 문제였다. 결국 끊임없는 변화와 노력, 갈등을 딛고 일군 성장만이 붉은 여왕의 가설을 뒤집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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