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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소식“영화 두 편 줄지어 개봉… 아들 둘 동시 입대하는 기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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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_profile 숲속의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신고 회원메모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movieli.st 작성일21.08.12 06:07 4,49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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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두 편 줄지어 개봉… 아들 둘 동시 입대하는 기분”

한국 대표 여성영화제작자 강혜정
남편 류승완이 연출한 ‘모가디슈’
180만 관객 돌파… 곧 ‘인질’ 개봉
“우리 영화끼리 흥행 경쟁은 처음”




올여름 한국 극장가는 영화 제작자 강혜정(51) 외유내강 대표가 짊어진다.
지난달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가 관객 18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오는 18일 영화 ‘인질’이 개봉한다. 두 영화 모두 외유내강에서 제작했다. 여름 극장가에서 국내 제작사의 영화 두 편이 자체 흥행 경쟁을 벌이는 건 전례가 드물다. 지난 9일 서울 강동구의 사무실에서 만난 강 대표는 “나도 두 편 동시 개봉은 처음이다. 큰아들을 군에 보내고 왔더니 곧바로 둘째 아들도 입영 통지서를 받은 기분”이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는 대학생인 큰딸과 고등학생인 두 아들을 키우고 있다.

‘모가디슈’를 연출한 류승완(48) 감독이 그의 남편이다.
영화사 이름 ‘외유내강’도 부부의 성(姓)에서 하나씩 따서 지었다. 각자의 실제 성격을 묻자 그는 “내가 훨씬 유(柔)하고 류 감독이 강단 있는 편”이라고 했다. 그는 남편을 꼬박꼬박 ‘류 감독’이라 칭했다.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촬영 현장에 자주 가지 않는 제작자로 유명하다. 강 대표는 “감독 있고, 배우 있고, 장비 있는데 괜히 가서 눈치 주거나 잔소리하는 것도 프로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촬영 현장에 자주 가지 않는 제작자로 유명하다. 강 대표는 “감독 있고, 배우 있고, 장비 있는데 괜히 가서 눈치 주거나 잔소리하는 것도 프로답지 못하다”고 말했다. /김연정 객원기자

강 대표는 한국 영화계에서 심재명·오정완·김미희의 뒤를 잇는 대표적 여성 제작자로 꼽힌다. 고려대 사범대를 졸업한 뒤 수강료 30만원을 내고 들어간 독립영화협의회 워크숍에서 조교였던 남편을 만났다. 그는 “당시 류 감독은 일곱 살 어린 남동생(배우 류승범)과 할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 가장’이었지만 영화 연출의 꿈에 빠져 있는 모습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1993년 추석날 둘은 사귀기 시작했다. 4년 뒤 구민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강 대표는 “구민에겐 할인 혜택이 있다길래 무조건 식장을 잡았다. 영화계 선·후배들에게 받은 축의금으로 컴퓨터를 장만해서 류 감독이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강 대표는 영화 홍보부터 제작부 막내 생활까지 밑바닥부터 경력을 다졌다. 홍보사 시절엔 월급 50만원을 받으며 일요일 새벽까지 보도자료 1700여 장을 봉투에 넣는 일을 했다. 제작부 막내 시절엔 촬영 현장 길바닥의 꽁초 줍기부터 주변 교통 통제까지 도맡았다. 하지만 그는 “1980년대 에로 영화에서 1990년대 ‘나의 사랑 나의 신부’ ‘결혼 이야기’ 같은 젊은 감각의 작품들로 영화계가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재미와 가능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뉴시스와 인터뷰 하는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뉴시스와 인터뷰 하는 외유내강 강혜정 대표
2005년 외유내강을 차린 뒤 류 감독의 영화 ‘부당거래’(272만명) ‘베를린’(716만명) ‘베테랑’(1340만명)까지 연이어 히트작을 내놓았다. 하지만 좌절도 적지 않았다. 2008년 극장판 ‘다찌마와 리’의 흥행 실패로 사무실 보증금까지 날리고 집기를 모두 빼야 했다. 그는 “책상과 컴퓨터만 들고 나왔는데 보관소에 맡길 형편도 안 돼서 당시 양수리 촬영소의 빈방에 집어 넣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류 감독이 CF를 촬영해 마련한 돈으로 가까스로 재기했다.

2017년 ‘군함도’ 개봉 당시엔
스크린 독과점 문제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대작으로 송중기·황정민·소지섭 같은 스타급 배우들의 출연, 실제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액션 세트장 등으로 관객 1000만명을 쉽게 넘길 것이란 기대를 받았으나 650만 명을 모으는 데 그쳤다. 그는 “여전히 ‘군함도’는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며 “남편과도 당시 일에 대해선 말을 아낀다”고 했다. 류 감독의 영화를 주로 제작하던 행보에서 벗어나 ‘엑시트’(연출 이상근) ‘인질’(필감성) 등 신인 감독 발굴에 과감히 나선 것도 그즈음부터다.

현재 국내 영화계는 코로나 사태와 넷플릭스의 등장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그 와중에 영화 두 편을 동시 개봉하는 건 엄청난 부담이자 모험이다. 그는 “매번 영화를 개봉할 때마다 권투 선수가 돼 링에 오르는 기분”이라며 “3분 길이의 한 라운드만 더 버티자는 각오로 임한다”고 했다. 영화 제작자로서 목표가 무엇인지 물었다. “오로지 생존이죠.” 그가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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