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힘주는 TV 업계…화질 넘어 콘텐츠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에서 이용할 수 있는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크기와 디스플레이 등 하드웨어(HW) 경쟁력을 넘어 TV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도 강화해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무료 채널 서비스인 '삼성 TV 플러스' 서비스 제공 지역과 채널을 늘려가고 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10여개국에 TV 플러스를 제공 중인데, 서비스 지역을 순차 확대하고 있다. 채널 수도 현재 37개에서 계속 늘리는 중이다.
특히 삼성은 TV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인터넷에서도 삼성 TV 플러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 기반이 크게 확대되면서 광고 등을 통한 새로운 수익도 발생한다.
LG전자도 무료 채널인 'LG 채널'을 통해 140여개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제공하는 LG 채널의 경우 웨이브, CJ ENM 콘텐츠 위주이고 뉴스, 시사·보도, 쇼핑, 영화·드라마, 예능, 키즈, 라디오, K-팝 등 장르 채널을 서비스한다. 드라마 몰아보기, 인기 예능 몰아보기 채널도 서비스해 인기를 얻고 있다. LG전자 역시 LG 채널의 수와 서비스 지역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시대에 맞춰 고객이 원하는 홈트레이닝 콘텐츠도 TV를 통해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TV와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피트니스 프로그램 '홈피트니스'를 선보였다. 바디웨이트, 댄스, 필라테스, 요가 등 다양한 운동 종목을 전문 트레이너로부터 배울 수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TV로 집에서 피트니스 전문가 코칭을 받을 수 있는 홈 피트니스 서비스를 론칭했다. TV 홈 화면의 LG 콘텐츠 스토어에서 LG 피트니스 앱을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으며 초보자부터 전문가용까지 체계적인 운동 콘텐츠를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체 콘텐츠 강화 전략은 다른 TV 제조사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중국 제조사와 중소기업 제조사의 넷플릭스와 왓챠 등 제휴 콘텐츠 서비스는 일부 제공하지만, 독자 콘텐츠는 거의 없다.
TV 제조사 관계자는 “해외 제조사나 중소업체들이 HW만 판매하는 반면에 삼성과 LG는 다양한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화질과 크기 외에 서비스도 경쟁력을 높여주는 요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