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3년 내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 될 것"...일본·북미·동남아 시장 정조준

2분기 매출 1조 3521억9500만원, 영업이익 1626억 900만원
전년 동기대비 41.9%, 66.3% 상승
스토리-미디어-뮤직 비즈니스로 글로벌 시장 공략
동남아 시장 웹툰 진출 후 1위 달성, 3분기 북미 시장 공략
8월 1일 카카오웹툰 정식 출시...AI 추천 서비스 강화

(사진=카카오·셔터스톡, 편집=김동원 기자)

카카오가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의 도약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3년 안에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가 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배재현 카카오 수석부사장은 6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그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키워온 스토리, 뮤직, 미디어 지적재산(IP) 밸류체인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아래 서로 융합해 새로운 형태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며 "3년 내 (카카오가) 완전히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가 돼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분기 카카오엠과 합병을 진행한 데 이어 오는 9월 1일 멜론컴퍼니와 추가 합병을 앞두고 있다. 합병이 완료되면 카카오는 웹툰·웹소설 등 스토리와 카카오TV 등 미디어에 더해 뮤직 비즈니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된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이날 "(멜론컴퍼니와 합병이 완료되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지적재산(IP) 밸류체인에 멜론컴퍼니가 더해지면서 스토리, 미디어, 뮤직 비즈니스의 주축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완성된 엔터테인먼트 능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카카오는 이용자들이 즐거움을 발견하기 위해 고민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웹툰-음악-영상으로 이어지는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을 내재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스토리·뮤직·미디어 밸류체인을 융합해 규모 있는 회사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 규모 있는 매출을 달성하고 있다. 올해 2분기 카카오재팬 웹툰 플랫폼 '픽코마'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2배 증가한 1740억원으로 집계됐다. 픽코마는 지난 6월 매출 기준으로 일본 만화 앱 시장 내 점유율 65%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재팬에서 올해 연간 1조원 거래액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일본 시장을 넘어 북미 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발을 넓히고 있다. 북미 시장은 7월 북미 콘텐츠 플랫폼인 '타파스'와 '래디시'를 인수하며 시장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타파스와 래디시를 쌍두마차로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타파스의 경우 지난 5월 지분인수에 관한 논의를 시작한 이후 보다 적극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IP를 채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연말까지 타파스에 공급하는 스토리 IP의 신작 규모를 속도감 있게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래디시도 이용자들에게 프리미엄 IP에 대한 과금 습관을 형성해 나가면서 북미 스토리 IP 시장의 파이를 빠르게 키워가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현 부사장은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일본 디지털 만화시장을 석권한 카카오의 성공 방정식이 북미 시장에서 다시 한번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시장에는 지난 6월부터 카카오웹툰 서비스를 시작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6월 태국과 대만 시장에 서비스를 시작함과 동시에 시장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웹툰은 태국 구글플레이(왼쪽)와 대만 구글플레이(오른쪽)에서 만화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사진=카카오) 

7일에 론칭한 태국 시장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만화' 분야 1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 2위를 차지했다. 9일 론칭한 대만 시장 역시 '만화' 분야 1위와 함께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넷플릭스 다음인 6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카카오웹툰을 선보인 태국에서는 론칭 4일 만에 누적 일 거래액 3억 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카카오는 웹툰 내부 시스템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1일 국내 '다음웹툰'을 '카카오웹툰'으로 새로 출범했다. 인공지능(AI) 기술 강화로 사용자 맞춤 추천 서비스 등을 강화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여민수 대표는 "혁신적인 '사용자환경·경험(UI·UX)'를 채택한 카카오웹툰은 전 세계 이용자에게 동일한 감상 경험을 전달하는 스탠다드 플랫폼으로 자리해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카카오웹툰은 AI 기술 강화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사진=카카오웹툰 캡처)

 한편 이날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521억 9500만원, 영업이익 1626억 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41.9%, 66.3% 상승한 수치다.

분야별로 보면 웹툰·영상과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페이 같은 기타 플랫폼 성장이 도드라졌다. 웹툰과 웹소설 분야가 포함된 스토리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한 1864억원을 기록했다. 모바일용 웹드라마 같은 영상 제작과 연예인 매니지먼트 사업이 포함된 미디어 부문 매출은 87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12% 높은 성장률이다.

카카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 3521억 9500만원, 영업이익 1626억 9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카카오)

모빌리티와 간편결제가 포함된 플랫폼 기타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 증가한 2462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유료 호출과 프리미엄 택시 수요가 늘었고, 카카오페이의 결제 거래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AI타임스 김동원 기자 goodtuna@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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