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OTT] 콘텐츠 앞세운 티빙 반격 통했다…유료 가입자수 급성장
CJ ENM 제작 노하우·IP 이식한 오리지널 콘텐츠 성공…하반기 드라마·예능·스포츠 확대
여용준 기자
입력2021-08-06 17:17
CJ ENM의 방송 제작 노하우와 IP를 이식한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성과를 내고 있다.
CJ ENM에 따르면 2분기 티빙 유료 가입자는 전분기 대비 43.6%, 전년 동기 대비 86.3% 증가했다. 구체적인 가입자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티빙 유료 가입자수는 5월말 기준 약 150만명에 이른다. 같은 시기 웨이브의 유료 가입자수는 200만명으로 티빙보다 약 50만명 앞선다. 2분기 동안 이 격차는 더 좁혀진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 가입자 증가율은 올해 4월 기준 40대 28%, 50대 46%, 60대 33%로 크게 늘고 있다. 티빙은 전체 유료 가입자 중 절반 이상(57.1%)의 고객이 하루에 최소 1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했다고 전했다.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티빙은 지난 해 10월 출범 이후 누적 유료 가입자 수가 63% 증가하는 등 괄목할 성장을 하고 있고, 같은 기간 앱 신규 설치율은 67%, 월간 UV(Unique Visitors: 한 번 이상 방문한 고객)도 41% 증가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티빙은 올해 초 '여고추리반'을 시작으로 티빙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JTBC스튜디오와 네이버를 투자자로 끌어들여 몸집을 키웠다. 또 tvN의 이명한 본부장을 콘텐츠부문 공동대표로 임명하면서 콘텐츠 제작에 힘을 줬다.
그 결과 티빙은 빠르게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확보했다. 넷플릭스의 공세 이후 웨이브와 왓챠, 시즌 등이 콘텐츠 차별화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티빙 역시 모기업 CJ ENM의 공격적인 지원을 받아 오리지널 콘텐츠 역량을 확대했다.
특히 CJ ENM의 성공 노하우를 티빙에 그대로 이식해 예능과 드라마의 재미와 화제성을 모두 챙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티빙에서 화제성을 모으는 프로그램은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환승연애'다. 6월 25일 공개된 '환승연애'는 사연을 통해 모인 이별한 커플 4팀이 함께 지내며 지나간 사랑을 돌아보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간다는 의도로 기획됐다. 사랑에 서투른 20대 남녀들의 공감을 얻으며 티빙 인기 프로그램 순위 1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7월 16일 공개된 드라마 '마녀식당으로 오세요'는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희라(송지효)와 동업자 진(남지현), 알바 길용(채종협)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소울 충전 잔혹 판타지 드라마'다. 독특한 소재와 명연기가 어우러지면서 인기 프록램 순위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7월 30일 공개된 백종원의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사계'는 제철음식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제목에 걸맞게 1년 내내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흥행 보증 수표'인 백종원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시청자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여고추리반'과 '신서유기 스프링 캠프', 영화 '샤크: 더 비기닝' 등 기존 콘텐츠들도 가입자를 끌어모으는데 기여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티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티빙에서는 김고은 주연의 웹툰 원작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과 CCTV 영상을 바탕으로 범죄사건의 이면을 파헤치는 '지켜보고 있다', 강호동, 신동엽이 출연하는 골프 예능 '골신강림', 분데스리가 국내 독점 중계 등이 예정돼있다.
티빙은 앞으로 5년간 5조원을 콘텐츠에 투자해 100여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800만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양지을 대표는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 중 50% 이상을 프랜차이즈 IP 육성에 집중 투자할 계획인데 '유미의 세포들'은 시리즈로 준비가 가능한 최적의 IP이자, 하반기 최대 기대작"이라며 "이밖에도 티빙의 오리지널 전략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다양한 취향의 고객들을 티빙의 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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