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드라마 ‘퀸들의 컴백’
입력 2021-08-06 06:57:00
전도연-전지현-이영애(왼쪽부터). 사진|매니지먼트 숲-넷플릭스-스포츠동아DB
전지현, tvN ‘지리산’ 5년만에 복귀
이영애·송혜교는 11월 금토극 예고
‘퀸들의 전쟁’.
이보다 더 화려할 수 없다. 전지현, 전도연, 송혜교, 고현정, 이영애 등 이름 석 자만으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톱스타들이 올해 하반기 안방극장에 주연 드라마를 잇달아 내놓는다. 서로 엇비슷한 시기에 편성되면서 이들의 자존심을 건 시청률 맞대결도 속속 성사되고 있다.
좀처럼 보기 힘든 화려한 안방극장 주연 라인업에 국내외 시청자들은 일찌감치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덕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잔뜩 얼어붙은 방송가에도 오랜만에 활기가 도는 분위기이다. 상반기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해온 상황을 반전시킬 기회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주연의 이름만으로 준비 끝!
그동안 스크린을 주 무대 삼아온 전도연과 전지현은 각각 9월과 10월 방영 예정인 JTBC ‘인간실격’과 tvN ‘지리산’의 주연으로 나선다. 나란히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이다.
특히 스타 연출자와 작가가 의기투합해 두 사람에게 힘을 실어줬다. 전지현은 7월23일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아신전’에 이어 ‘지리산’으로 김은희 작가와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전도연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을 만든 허진호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허 감독의 드라마 연출은 처음이다. 각 제작진은 방영을 두 달여 앞두고 두 주연배우의 이름을 내세워 제작한 예고 영상을 공개하는 등 일찌감치 홍보에 뛰어들었다.
이영애와 송혜교는 시청률 맞대결을 치를 가능성이 커졌다. 각각 주연하는 JTBC ‘구경이’와 SBS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가 11월 금토드라마 편성을 논의 중이다.
내세우는 무기는 각기 다르다. 이영애는 술과 게임에 빠져 사는 보험조사관 역할로 코믹 장르에 도전한다. 우연히 접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며 좌충우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송혜교는 패션회사 디자인팀장을 맡아 장기용과 설레는 로맨스를 펼친다. 이를 통해 트레이드마크로 꼽혀온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고현정은 10월 JTBC ‘너를 닮은 사람’의 중심을 잡는다. 욕망에 충실한 에세이 작가로 등장해 격정적인 멜로를 그려간다. 최근 한 시상식 무대에 올라 20대 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동안’ 외모를 드러내 화제를 모으면서 드라마의 ‘화력’을 불 지폈다.
● ‘별들의 파트너’에게도 관심 솔솔
이들과 주연 호흡을 맞추는 상대역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전지현은 지리산국립공원 레인저들의 이야기를 담은 ‘지리산’에서 주지훈과 만난다. 주지훈은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의 주역으로, 그 외전 격인 ‘킹덤:아신전’의 전지현과 조합을 이뤄 해외에서도 기대가 높다.
전도연, 송혜교, 고현정의 파트너로 각각 나서는 류준열, 장기용, 김재영은 ‘연하남’ 캐릭터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베테랑들과 강렬한 멜로를 그리는 이들에게는 안방극장 주연의 입지를 더욱 굳게 다질 기회이기도 하다.
코믹 수사극을 이끄는 이영애의 주변은 김혜준과 곽선영 등 여성 후배 연기자들이 채운다. 각각 영화 ‘싱크홀’,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2’ 등에 출연하며 최근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는 연기자들이다. 이들은 6월부터 촬영에 돌입해 팀워크를 쌓아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