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방송 강점' 웨이브, 콘텐츠 수급·오리지널 콘텐츠 베팅

 정유림 기자 

 

 입력 2021.08.06 07:30

  

HBO 시리즈 중심으로 콘텐츠 수급 탄력
영화 제작 위한 펀드 조성하며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 강화

[디지털투데이 정유림 기자] 지상파 방송 실시간 시청, 다시보기 등에서 강점을 가진 웨이브가 외화를 필두로 콘텐츠 수급에 힘을 실고 있다. 이와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단행하며 콘텐츠 사업 키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웨이브는 지난 7월 22일부터 미국 케이블 채널 HBO 드라마, 다큐 등 주요 콘텐츠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웨이브는 현재 HBO 히트작 '왕좌의 게임' 시즌1을 비롯해 DC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9부작 드라마 '왓치맨' 등을 제공 중이다. 웨이브는 앞으로 1년간 HBO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으로, 매달 에피소드 500여 편을 선보일 것임을 예고했다. 

이외에 미국 현지에서 오랜 기간 큰 인기를 끈 시트콤 '프렌즈'의 특별편 '프렌즈: 리유니언(Friends: The Reunion)'을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독점 제공하는 등 외화 콘텐츠를 중심으로 라인업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웨이브의 전신은 2012년 지상파3사 합작사 콘텐츠연합플랫폼(CAP)이 선보였던 푹(pooq) 서비스다. 이 서비스가 2019년 SK텔레콤의 '옥수수'와 합쳐지고 사명도 콘텐츠웨이브로 바꾸며 현재에 이른 것이다.

특유의 오리지널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은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는 계약을 통해 일부를 제공하고 있다면 웨이브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 프로그램과 각종 영화 등도 한데 모아볼 수 있도록 한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과거 푹이 지상파3사 등 방송 프로그램 서비스를 제공해 오던 기반을 현재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이다. 

콘텐츠 수급과 함께 오리지널 콘텐츠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OTT 업계의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 전략은 최근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엔 웨이브가 펀드를 조성해 오리지널 영화 콘텐츠를 집중 공략하는데 방점을 찍은 것이 두드러진다. 

웨이브는 C47인베스트먼트와 400억 규모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이 펀드는 전부 웨이브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를 위해 운용될 예정이다. 첫 투자 영화는 내년 개봉 예정인 '젠틀맨'으로 2022년 5월 극장상영 후 웨이브를 통해 월정액 독점 영화로 서비스한단 계획이다.

지난해엔 코로나19 대유행 등으로 외부 활동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OTT 서비스에 대한 주목도가 특히 높았다.

이 시기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던 넷플릭스가 최근엔 주력 사업을 넘어 게임으로 확장하는 움직임도 나타났지만 디즈니플러스 등 유력 사업자들의 시장 진출이 예고된 만큼 나름대로의 콘텐츠 전략을 구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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