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대한경제=심화영 기자]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디즈니+’의 한국시장 진출 시기가 예상보다 더 늦어져 오는 12월 중순경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가 국내시장 진출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글로벌 OTT 넷플릭스에 이어 ‘망사용료 이슈’를 어떻게 돌파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와의 망사용료 1심 소송에서 승소했고, 넷플릭스의 항소 여부 등도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디즈니+가 입장정리를 위해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이다.
최근 디즈니+가 국내 디즈니 케이블 채널을 철수하면서 업계에선 디즈니+와 IPTV 간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게 아니냔 관측이 나왔다. 디즈니는 OTT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국내에 직접 운영하는 방송채널인 ‘디즈니채널’, ‘디즈니주니어’ 송출을 오는 9월 말 중단할 예정이다.
특히 넷플릭스 국내시장 진출 때와 마찬가지로 디즈니+와도 통신사 중 LG유플러스가 단독 제휴를 맺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SK텔레콤은 일찌감치 디즈니+과의 제휴보다 자체 OTT 육성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디즈니+와)협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SK브로드밴드가 추산한 넷플릭스로부터 받아야 할 망 사용료는 4년 간 누적 기준 272억원에 달해 적지 않은 숫자다. 이에 디즈니+도 자칫 불똥이 튈 수 있어, OTT 출시 전 이 부분을 들여다보기 위해 한국 출시를 미루지 않겠느냐는 게 방송가의 관측이다.
디즈니가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사와 콘텐츠 제휴 및 파트너십 계약 관련 내용을 망사용료까지 포함해 다시 논의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이 통신사에게 망 이용대가를 내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로 인해 디즈니가 망대가 부분에 대한 협상을 위해 국내 OTT 출시가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면서 “LGU+가 단독으로 디즈니+와 계약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망사용료 부분을 계약할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디즈니+는 넷플릭스와 다른 경우라는 시각도 있다. 디즈니+가 추진하고자 하는 방식은 CP(콘텐츠제공자)와 ISP(인터넷서비스제종간) 간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사업자를 끼워 넣는다. 넷플릭스와는 다르게 자체 서버가 없어서다. 이에 통신사가 디즈니+와 사업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CDN 사업자에게 망 이용 대가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로 갈 수도 있다.
넷마블의 ‘마블 퓨처 레볼루션’은 마블 IP 최초의 모바일 오픈월드 RPG 게임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