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7.06 17:13
디즈니-LGU+ ‘9대1’ 계약설 논란…업계 "나쁜 선례될 것"
LGU+ "넷플릭스 계약, 9대1 아냐…망 사용료까지 받아"
LGU+, 디즈니+ 욕심내는 이유…IPTV가입자+신사업 탄력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게 ‘굴욕 계약’ 딱지가 붙었다. 반면 LG유플러스 측은 “넷플릭스와의 내용은 사실이 아니며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양사 CI
넷플릭스에 이어 디즈니플러스와의 제휴 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업계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9(해외 OTT)대 1(LG유플러스) 수준의 불리한 수익배분조건 계약을 추진하면서, 한국 기업이 글로벌 OTT에 종속될 수 있다는 비판이다. LG유플러스 측은 “사실이 아니며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9:1 굴욕 논란 재점화…업계 “IPTV 욕심에 韓 생태계 불리한 선례 남겨”
6일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의 한국 상륙 절차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LG유플러스와의 제휴 협상 논의도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협상이 가시화되자, 디즈니 대 LG유플러스의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가 지난 2018년 넷플릭스 사례처럼 ‘굴욕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9(해외 OTT)대 1(LG유플러스), 심지어는 10 대 1 수준에 가까운 영업이익 배분율로 디즈니 측에 유리한 형태로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IPTV 수익률을 위한 영상 콘텐츠 확보 욕심이 크기 때문에 한 수 접고 들어갈 여지가 많다”며 “디즈니보다 LG유플러스가 더 간절한 입장이라, 대등한 관계 속에서 일대일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LG유플러스의 계약이 선례로 남으면 한국 사업자에게 불리한 조건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 IPTV 사업자는 “KT-넷플릭스 계약도 앞선 LG유플러스 체결 내용이 영향을 줬다. 지난 사례들이 이번(디즈니) 계약 체결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국내 기업이 HBO맥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등 OTT와 계약을 체결할 때도 이런 불리한 조건이 계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LG유플러스 ‘발끈’…“굴욕 계약? 망 사용료+플랫폼費+알파 받는다”
LG유플러스는 금전적인 부분에선 망 사용료까지 포함된 수익 배분을 받고 있으며, 비(非)금전적인 부분에선 캐시 서버(오픈커넥트) 증축 같은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 CI
LG유플러스 측은 ‘해외 OTT-자사 IPTV’ 제휴가 불리한 조건 없는 ‘평등 계약’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향후 디즈니와의 계약이 성사돼도 굴욕 조건 없이 정당한 값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은) 비밀유지조항 때문에 자세한 수치를 공개할 수 없지만 9대1보다는 훨씬 좋은 조건”이라며 “금전적인 부분에선 망 사용료까지 포함된 수익 배분을 하고 있으며, 비(非)금전적 부분에선 캐시 서버(오픈커넥트) 증축 같은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디즈니와의 계약이 성사되면 IPTV 가입자 증대는 물론, 전략적 신사업 ‘U+아이들나라’와의 협업도 점쳐진다. 멤버십 약정으로 △디즈니플러스 △IPTV 서비스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 등을 결합하면 가입자 이탈도 방지할 수 있다. 직접적 수익 외에도 LG유플러스에 떨어지는 무형 자산이 많다는 것.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디즈니와) 긍정적으로 협상을 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LG유플러스가 IPTV 셋톱, 타깃 세그먼트(고객층), 제휴 협업 사례 등에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출처 : 시사오늘(시사ON)(http://www.sisao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