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O·디즈니 온다" OTT 시장서 힘 키우는 이통3사
- 기자명 한동현 기자
- 승인 2021.07.01 16:55
HBO맥스·아마존프라임 진출 코앞
콘텐츠사업 넓히고 오리지널 기획
하반기 대형플랫폼 진입충격 대비
[서울와이어 한동현 기자] HBO맥스, 디즈니플러스, 아마존 프라임 등 대형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국내 진출을 앞둔 상황에서 이통3사가 자체 OTT 플랫폼 운영과 타 플랫폼 간 협업으로 시장 확보에 나선다.
KT와 SK텔레콤은 자체 플랫폼 운영,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도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며 하반기 콘텐츠사업 구상을 구체화했다. 국내 OTT시장에 HBO맥스, 아마존프라임,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대형 OTT 플랫폼들의 진출도 예정돼 경쟁력을 미리 갖춰놓는다는 계산이다.
특히 SKT는 HBO맥스와의 협업을 밀어붙이며 웨이브뿐만 아니라 콘텐츠 확보에도 주력하는 모양새다.
황현식 LG 유플러스 대표는 30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즈니 입장에선 서비스를 좀 더 많은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제공할 수 있는 업체가 LG유플러스라고 보는 것 같다”며 “협상이 완료되면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체 플랫폼인 웨이브, 시즌 등 자체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 기획 배급을 한번에 진행 중인 SKT와 KT 등과 달리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과 해외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시장 비중을 키우겠다는 계산이다.
황 대표는 “그동안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사업자와 협업하며 좋은 성과를 냈던 점이 유리하게 작용하는 것 같다”며 “디즈니 플러스의 서비스 개시일은 디즈니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가 특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개발에 집중하는 동안 SKT는 해외 유력 콘텐츠 확보에 집중한 상황이다. 웨이브를 통해 국내 OTT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중이기에 해외 콘텐츠 계약을 통해 사용자 유입을 강화한다는 분석이다.
박정호 SKT 대표는 28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의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HBO맥스와의 협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HBO맥스가 ‘섹스앤더시티’, ‘안투라지’, ‘왕좌의게임’, ‘프렌즈’, ‘빅뱅이론’ 등 유명 드라마·영화 지식재산권(IP)을 보유 중이기에 웨이브를 통해 이들을 배급할 경우 상당한 효과가 기대된다.
넷플릭스 위주의 국내 시장에서 해외 대형 플랫폼들이 자사 콘텐츠 배급 및 독점에 나선 상황에서 양질의 콘텐츠 확보는 곧 시장 확보로 직겨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넷플릭스에서 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등의 콘텐츠 계약이 끝난 후 넷플릭스의 시장 비중이 감소했다는 의견이다. 덕분에 킹덤 등 K콘텐츠 배급이 활성화돼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KT는 이통사들 중 미디어콘텐츠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며, 기획부터 배급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는 자사 플랫폼 시즌의 운영과 더불어 LG유플러스와 디즈니 플러스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추가로 지난달 19일 자사 OTT 플랫폼 ‘시즌’을 별도 법인 분리 후 스튜디오지니처럼 본격적인 미디어콘텐츠사업 그림을 그리는 중이다.
다만 시즌만으로 시장 확보에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일각에서는 KT가 CJ ENM의 티빙과 합병도 고려중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KT 측은 시즌의 법인 분리가 티빙과의 합병을 상정하고 진행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미디어 환경이 크게 바뀌었고 전문가 의견도 많이 들었다"며 "KT 가입자가 1250만명 정도 되고, 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