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존폐위기' 골든글로브 "非영어영화도 작품상 후보 포함할 것"…'미나리' 사태 후폭풍
기사입력 2021-07-01 09: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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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할리우드 주요 단체들과 배우들이 보이콧을 선언하며 존폐 위기에 선 미국 대표 시상식인 골든글로브가 쇄신을 위해 후보작(자)에 대한 새로운 자격 기준을 발표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가 30일(현지시각) 발표한 후보작(자) 기준에 따르면,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비영어권 영화 및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도 작품상 후보에 후보에 오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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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의 보도처럼, 미국 내 각종 유수의 영화제에 후보 지명 및 수상 행진을 이어갔던 '미나리'는 2월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는 작품상 후보에서 제외되고 오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만 올라 전 세계의 손가락질을 받은 바 있다. '미나리'는 그 이전 해에서도 주요상 후보에서 제외됐던 '기생충'과 달리 순수 미국 자본과 윤여정과 한예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미국 배우와 스태프로 제작된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문제가 됐다.
HFPA는 극중 영어의 사용 비중이 50%가 넘지 않으면 안된다는 규정을 들먹였지만 2009년 백인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은 영어 사용 비중이 50%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연기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골든글로브의 새 후보 자격 발표에도 여전히 업계 반응은 냉담하다. 골든글로브를 향한 보이콧에 대한 입장 변화 또한 전혀 없는 상태다. 골든글로브는 횡령 등 불투명한 재정 관리와 백인 위주의 후보 선정으로 인한 인종 차별 문제가 제기되는 등 매년 논란을 빚어왔다. 이에 지난 5월 워너브라더스, 넷플릭스, 아마존 스튜디오 등 대형 스튜디오 및 제작사와 에이전시, 톱 배우들의 홍보 대행사 등 100여개의 단체들은 골든글로브와 HFPA를 보이콧했다. 톰 크루즈, 스칼렛 요한슨, 마크 러팔로 등은 골든글로브를 공개 비난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으며 시상식 중계를 맡았던 주관 방송사인 NBC까지 '손절'을 선언, 2022년 골든글로브 중계를 취소했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