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상 기자 akznls35@cstimes.com
- 기사출고 2021년 06월 28일 08시 00분
"규제 완화로 OTT와 선의의 경쟁 가능한 환경 만들어야"
[컨슈머타임스 이준상 기자]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이 성장세가 가속됨에 따라 운영체제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TV'와 전통적인 유료방송 '케이블TV', 'IPTV'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영증)가 장기화됨에 따라 집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홈루덴스족(집과 유희를 뜻하는 루덴스를 합친 신조어)'이 늘면서 스마트TV로 OTT를 보는 대중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취미나 여가생활을 위해 아낌없는 투자를 하는 'MZ세대(1980년~2002년생)'의 특성상 뛰어난 화질과 생생한 음질로 몰입감을 높인 스마트TV는 구매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스마트TV는 일반 TV와 달리 스마트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여 OTT 연동이 가능하다. 스마트TV로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왓챠 등 다양한 OTT 영상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지난해 3월 소프트웨어 정책 연구소가 발표한 '급변하는 국내 OTT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1926억 원이었던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20년 78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세를 보였다. OTT 이용률 측면에서도 2017년 36.1%에서 2019년에는 52%로 1.4배 증가하며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OTT를 이용하고 있다.
OTT를 큰 화면으로 보기 위하여 스마트TV를 찾는 대중들이 늘어남에 따라 '코드 커팅(OTT가 유료방송을 대체하여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현상)', '코드 쉐이빙(유료방송을 해지하지는 않지만 유료방송 가입 상품을 더 저렴한 것으로 변경하는 현상)' 같은 신조어가 생겨났다.
반면 케이블TV, IPTV의 VOD 서비스 이용률은 최근 3년 추이를 보면 등락을 보이며 2017년 대비 2.4%p 증가하여 2019년에 18.9%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서 발표한 'VOD와 OTT 이용행태 추이 분석' 보고서를 보면 VOD 이용자의 유료결제 경험률은 2019년에 19.0%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았으며 2018년에 1만원을 상회하였던 한달 평균 VOD 결제금액도 7000원대로 감소했다. 코드 커팅과 코드 쉐이빙이 지속되고 있다.
케이블TV와 IPTV에 하락세는 어느 정도 예측된 결과다. 이용자 수가 3000만 명을 훌쩍 넘기며 전형적인 캐시카우형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미래연구소 '유료방송 기술중립성 정책제안'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OTT 서비스보다 제공 범위가 좁게 느껴질 수 있는 유료방송을 열등재로 인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료방송 업체들은 급변하고 있는 미디어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케이블TV 딜라이브는 중소 TV 제조기업 디엘티와 손잡고 디엘티가 생산하는 LED TV에 OTT박스를 결합해 스마트TV '딜라이브 OTTv'를 출시했다. 왓챠, 넷플릭스 등 다양한 OTT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시장은 다양한 규제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를 통한 OTT와 선의의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시대에 뒤떨어진 의무전송 규정 폐지와 채널편성, 상품구성이 자유롭게 구성되면 콘텐츠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 : 컨슈머타임스(Consumertimes)(http://www.cstimes.com)